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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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최근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이 20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와 백신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세계 증시 전체의 규모를 놓고 보면 아직 2%도 채 되지 않는 비중이다. 미국 증시가 경제 규모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했단 점을 놓고 볼 때 우리 경제의 비교적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체력), 추가로 풀릴 수 있는 유동성 등까지 감안하면 코스피·코스닥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단 관측이다.

◆ 세계증시 10% 성장…美 '편식' 비중은 41%로 확대

블룸버그가 86개국 증시를 지난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세계 증시의 시총은 95조4162억달러를 기록했다. 작년말 대비 10.1%(8조760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이 중 미국 증시 시총은 39조3734억달러로 작년 12월말보다 14.3%(4조9200억달러) 확대됐다. 이에 같은 기간 미 증시가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서 41.3%로 상승했다.

우리 증시 시총은 1조7500억달러로 동 기간 22.9%(3조3000억달러) 급증했지만,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그쳤다. 작년말 1.6%에서 소폭 비중이 확대되긴 했어도 여전히 소규모 시장에 머물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조81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은 190%에 육박한 상태다. 작년말(161%)보다 이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경제 규모에 비해 증시가 고평가됐는지를 가늠하는 지표인 버핏지수(Buffett indicator)는 이 비율이 115%를 넘어가면 과열 양상에 접어들었다고 보는데, 이에 따르면 미 증시는 기준치 이상으로 위험 선호 현상이 두드러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코로나19란 특수한 상황에서 유동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풍부해진 점 등을 고려해 시장을 평가해야 한단 시각도 나온다. 12일 기준으로 전세계 증시의 GDP 대비 시총 비율은 114.7%다.

◆ 韓 GDP 대비 110%…미국과 시총 22배 격차

IMF는 올 우리나라의 GDP 규모가 1조59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GDP 대비 시총 비율은 110.5%로 작년말(86.6%)보단 크게 상승했지만 아직 과열 수준까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경제 규모 차이를 봤을 때도 주식 시장이 아직 충분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단 분석이다. 올해 기준 한·미 경제 규모(GDP) 차이는 13.1배인데 증시는 22.5배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총 비중은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22.9배 큰 상태다.

만일 코스피가 앞으로 3000포인트에 도달한다면 세계 증시에서 우리나라 시총이 차지하는 비중이 2%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위스의 경우 증시 시총이 GDP의 200%를 넘고 같은 아시아국인 대만과 싱가포르도 180~190%에 달하는 등 자본 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 中 경제 비중은 18%…증시 비중은 10%에 그쳐

한편, 올 들어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10조달러를 넘어선 중국 증시는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를 돌파했다. 작년말 기준 8.4%에서 확대됐다. 하지만 경제 규모에 중국 증시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IMF는 올 중국 GDP가 14조86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세계 GDP(상위 86개국 기준)의 18.2%에 해당되는 수치다. 작년 중국 GDP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8%였는데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미국과의 격차가 상당폭 좁혀진 상황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고가를 형성했던 2018년 1월말 코스피의 시총은 현재와 유사하게 1600조원을 돌파했다”며 “하지만 현재의 코스피 상승은 특정 업종으로 쏠리지 않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고 2018년과 달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시총 증가가 더 빠르게 진행되는 등 구조적으로 다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효석 SK증권 연구원도 “여전히 미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기다리던 미 부양책은 통과되지 않았지만 주식 시장은 벌써 얼마나 상승할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이 시작됐다”며 “앞으로 백신으로 부양 의지가 축소된다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겠지만, 지난주 라가르드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와 파월 연준(Fed) 의장은 발언은 너무 큰 우려를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