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계열사별 정기 임원인사

“쇄신없인 생존불가” 한달빠른 일정

‘깜깜이’속 임원 10~15% 축소 예고

대폭 물갈이…최연소타이틀도 주목

신동빈(사진) 롯데지주 회장의 행보가 독하고 빨라졌다. 그룹 쇄신을 위해 올해 임원 인사를 한 달 가량 앞당기는 한편, 조직 슬림화 일환으로 임원 자리를 10~15%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대표이사 뿐아니라 임원 역시 세대교체 차원에서 젊은 인재로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이에 올해 롯데그룹에서도 경쟁사들처럼 ‘최연소’ 타이틀이 달린 임원들이 나올지 주목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오는 24일 정기 이사회를 갖고, ‘2021년 정기 임원인사 승인 및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해당 안건이 12월 19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논의됐던 점을 고려하면 인사가 한달 가량 앞당겨진 셈이다.

이후 25~26일에는 각 계열사별 이사회가 열리면서 각사의 임원 인사도 확정된다. 따라서 이번 임원 인사는 12월 1일자로 시행될 수 있어 신임 임원들이 한달 먼저 해당 사업부의 내년 사업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그룹 인사의 화두는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이다. 롯데가 경쟁사보다 더 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만큼 어느 때보다 인사 폭이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신 회장은 이미 지난 8월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했다며 그의 ‘오른팔’이어던 황각규 전 회장을 비롯한 지주 내 전략 라인을 모두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바 있다.

특히 이번 인사가 고(故) 신격호 총괄회장의 별세 이후 진행되는 첫 정기인사인 만큼 신 회장의 색깔이 어느 때보다 선명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의 용단처럼 이번 인사에서도 인적 쇄신을 통해 그룹의 변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 개별 자리에 대한 하마평은 거의 돌지 않아 어느 해보다 ‘깜깜이’ 분위기다. 지난해 180여명의 임원을 교체하면서 BU(비즈니스 유닛)장 및 계열사 대표이사 등도 대거 교체된 탓이다.

특히 유통 BU는 롯데마트와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외에 5개 사업부가 모두 전무급 1년차 대표들로 채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그룹의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 부문의 실적이 올해 좋지 않았던 만큼 해당 부문의 임원들이 인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겠냐는 전망 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임원들까지도 젊은 인재를 파격 기용해 조직의 긴장감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가 계열사별로 직원들 대상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임원단 역시 자리를 10~1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줄어든 임원 자리와 세대교체 등의 이슈로 인해 올해는 짐을 싸야할 임원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룹 전체가 어려운만큼 승진 대상자도 어느 해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 8월 이례적인 사장단 인사로 고강도 인사를 예고한 만큼 조직의 재정비를 위해서 과감한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타계 후 하는 첫 인사인 만큼 신 회장의 색깔이 더욱 선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