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세 지금 못잡으면 1000명까지 갈수도”

비수도권도 확산 가속 중환자 병상부족 우려

1주 일평균 신규확진 410명…2.5단계 충족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이틀 500명대를 기록한 가운데 비수도권에서도 본격 확산하면서 '3차 대유행'의 파고가 전국을 휩쓸고 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6일 583명에 이어 27일에도 569명으로 연이틀 500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3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이틀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기록한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도 감염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이번 3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번지는 양상이어서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방역당국의 확진자 추적 및 차단 속도가 확산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형국이어서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도권은 거리두기 2단계, 광주는 1.5단계가 각각 적용 중이다.

방역당국도 내달 초까지는 하루에 400∼600명대의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관련 대책을 준비 중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최대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이번 3차 유행 규모가 앞선 1∼2차 유행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69명이다. 이틀 연속 5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다. 1차 대유행 때는 확진자 수가 900명대로 정점(2월29일,909명)에 도달한뒤 3월 1∼4일(595명→686명→600명→516명) 사흘간 500∼600명대를 오갔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569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525명, 해외유입이 44명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이 337명(서울 204명, 경기 112명, 인천 21명), 비수도권이 188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35.8%가 비수도권에서 나온 것으로, 10명 중 3.5명꼴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24일 100명대로 올라선 뒤 나흘 연속(103명→108명→151명→188명) 급증세다. 전국 곳곳에서 집단감염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이날만 해도 경남(38명), 충남(31명), 부산·전북(각 24명)에서는 20∼30명대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같은 비수도권 전반의 심각한 유행 상황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3월 1차 대유행 당시에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쏟아진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비수도권의 병상, 특히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가 우려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지난 25일 집계치를 보면 전국에는 110개 중환자 병상이 남아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 15개, 경기 16개, 인천 15개, 부산 8개, 광주 2개, 전북 1개, 강원 6개 등으로 비수도권의 병상 상황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500명대를 기록하면서 방역당국이 거리두기 단계 격상의 주요 지표로 삼는 1주일(11.21∼27)간 일평균 확진자도 더 늘어났다.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1주일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410명, 같은 기간 지역발생 확진자는 382.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아직은 거리두기 전국 2단계 범위에 속하지만, 점차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또는 더블링 등 급격한 증가시)로 향하는 추세다.

1주일간 일평균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는 271.1명이고, 비수도권은 111.6명이다. 1차 대유행 당시를 제외하고는 비수도권이 100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확산세를 막지 못한다면 하루 1000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겪는 대유행의 전철을 우리도 밟을 수 있는 중차대한 위기 국면"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