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사흘 연속 1000명 넘어
서울·인천, 사용 가능 중환자 병상 1개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째 1000명대를 나타내면서 병상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은 물론이고 비수도권도 병상 부족 현상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거리두기 3단계 전에 의료시스템이 셧다운 될 거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치료 병상은 전국에 총 45개뿐이다.
현재 전국에는 코로나19 중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전담 치료병상 245개, 일반 중환자 병상 323개 등 총 568개의 병상이 있다. 이 가운데 전담 치료병상은 37개, 일반 중환자 병상은 8개만 남은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서울과 인천은 사용 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1개뿐이며 경기는 2개만의 가용 병상이 남은 상황이다.
비수도권도 상황이 나쁜건 마찬가지다. 충남·전북·충북 등은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1개도 남지 않아 있다. 다른 지역 중에는 그나마 강원이 8개로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다른 지역 대부분도 1~5개 정도의 병상 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런 병상 부족 현상으로 집에서 입원을 대기하다 사망하는 사례도 나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동대문구 거주하는 60대 A씨가 지난 12일 확진된 뒤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하다 15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대구 신천지교회 대규모 감염으로 병상이 부족하자 대구에서 확진자 2명이 자택에서 대기하던 중 사망한 것과 같은 경우다.
한편 방대본은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도 새로 마련했다. 하지만 이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준-중환자 병상 77개 가운데 18개만이 남아 있다. 또 일반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의 경우 총 5239개 가운데 1821개를 쓸 수 있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의 가동률은 53.2%로 5241명이 더 입실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0세 이상 확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발생한 확진자 1만1241명 가운데 60세 이상은 3383명으로 30.1%를 차지한다. 더욱이 60대 이상 확진자의 다수는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지난 16일 하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던 중 숨지거나 사후 확진된 사망자는 총 22명으로 하루 사망자 숫자로는 가장 많았다. 전날에도 1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공호흡기, 인공심폐장치(에크모·ECMO), 고유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가 필요한 위중증 환자 역시 246명으로 지난 1일(97명)보다 2배 이상 많아졌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여름부터 겨울철 대유행을 대비해 병상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얘기했지만 정부가 골든타임을 놓친 측면이 있다”며 “기존 병상을 빼와서 코로나 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체육관 등 대규모 시설을 중환자 임시 병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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