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교문 바리케이드, 방탄 백팩, 방탄 화이트보드…’

해 마다 10대 총격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미국에서 교사와 부모가 스스로 학생을 지키도록 돕는 각종 호신용 용품 개발 붐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아틀란타 작은마을 학교 교사 셀리사 에드워드는 교실문을 단단히 잠글 수 있는 금속 와이어 ‘포터블 어포더블 록다운 시스템’을 개발, 특허출원을 신청했다. 이 금속줄은 양 끝에 고리가 달려 교실 문을 바깥쪽에서 열지 못하도록 하는 잠금장치다.

에드워드는 2년전 커텍티컷 뉴타운에 있는 샌디후크 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 20명이 사망하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자, ‘만일 우리학교에서 발생한다면?’이란 생각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그는 남편과 함께 문 잠금 장치를 고안하고, 이를 학교에다 설치했다.

이같은 학교 교내 안전 관련 발명품이 최근 몇년새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샌디후크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수십개 학교가 너도나도 ‘솔루션’ 모색에 나섰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에드워드 같은 발명 초짜들이 고안한 것들이다.

펜실베니아주 제퍼슨힐의 한 학교 시설 관리자는 샌디훅 사건 이후 응급 도어록을 개발했다. 아이오와주 머스캐틴의 교사들, 워싱턴D.C의 배니커 고등학교 학생들도 저마다 자기 교실 문을 단단히 잠글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 미시건주 윌리엄스턴의 한 학생 아버지는 교실 진입을 막을 수 있는 철근 막대기를 고안했다.

방탄 백팩, 방탄 화이트보드, 호신용 앱 등이 개발돼, 학부모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이같은 학교 안전 관련 시장이 올해 7억2000만달러(7571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

작은 휴대형 방탄 화이트보드가 가장 인기다. 평소에는 칠판으로 쓰다가 총격 공격 시 호신용 방패로 쓸 수 있다. 가격은 개당 399달러로 고가인데, 지금까지 50개주 약 1000개 학교에 판매됐다.

하지만 이런 제품이 실제 총격에서 효과를 낼 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된다.

케네스 트럼프 학교안전상담사는 이같은 발명 열풍을 두고,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의지이자, 무언가를 스스로 대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 “실상은 아이가 정서적인 안도감을 위해 들고 다니는 담요를 판 것”이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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