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위원회 ‘통합의 주제’ 발표
내셔널몰에 19만1500개 국기
조명으로 만든 56개 빛기둥도
주방위군 1만5000명 행사 배치
취임 뒤 무명용사의 묘지 헌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오는 20일 취임식 주제는 ‘하나된 미국(America United)’이라고 취임식준비위원회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이 오랫동안 초점을 맞춰온 이슈인데 최근 불거진 의회 폭력 사태로 무게감이 더해진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준비위는 이날 성명에서 취임식 주제 관련, “미국의 영혼을 회복하고,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더 밝은 미래로 가는 길을 창출하는 새로운 국가적 여행의 시작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의 주제를 따르기 위해 바이든 당선인은 공식 취임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지를 찾아 헌화할 예정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등 전 대통령과 배우자도 동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불참 의사를 밝혔다.
WP는 대통령으로서 바이든 당선인이 국가적 분열이 극심한 때에 초당적 협력을 보여주는 첫 행동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토니 앨런 준비위원장은 “이번 취임식은 치유하고, 통합하고, 하나가 되고, 미국을 통합하는 미국인을 위한 새로운 챕터”라며 “분열의 시대에 대한 페이지를 넘길 때”라고 했다. 이어 “취임식 행사는 공동의 가치를 반영하고, 우리가 떨어져 있는 것보다 함께 할 때 더 강하다는 걸 일깨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내셔널몰 여러 구역에 걸쳐 미국의 각 주(州)와 영토를 대표하는 19만1500개의 미 국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조명으로 만든 56개의 빛 기둥도 전시된다. 이런 조형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바이든 당선인이 국민들에게 취임식 때 집에 머물러 달라고 요청함에 따라 의사당으로 올 수 없는 국민을 대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관객 수를 제한하는 등 취임식을 상당히 축소한다. 퍼레이드와 축하 무도회 등 전통적 행사를 가상 형식으로 진행한다.
취임식 자체는 간소해지지만, 보안은 엄격해진다. 워싱턴DC 일대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하는 차원이다. 연방수사국(FBI)은 오는 16일부터 최소 20일까지 모든 50개주의 도시에서 무장 시위 계획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 내부적으로 고시한 상태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17~20일엔 위성턴DC에서 시위가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에 주방위군 1만5000명 가량 배치할 예정이다. 대니얼 호칸스 국방부 국가방위국장은 이날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이미 6개주에서 동원된 6000명의 병력이 있고, 주말까지 군 대응 병력은 1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병력의 규모는 연방 기관의 지원 요구에 따라 달라진다. 워싱턴으로 갖고 오게 될 무기는 FBI·경찰 등과 논의해 결정하게 된다. 국립공원관리청도 취임식을 둘러싼 위협을 이유로 오는 24일까지 워싱턴기념탑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식 때 개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하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야외에서 선서하는 게 두렵지 않다”며 “선동하고, 생명을 위협하고,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데 개입한 사람을 막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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