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B, 홍콩연계 파생상품 중단
회사채 디폴트 규모 증가 우려
각종 악재에 투자자들 혼란 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올해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지난해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1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미 월가 은행들은 홍콩증권거래소(SEHK)에 상장된 500개의 구조화 상품을 거래 중지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인민해방군 관련기업 매입 금지 행정명령에 따른 후속조치다.
구조화 상품은 주식, 채권 등과 같은 금융상품을 새로운 목적을 위한 금융기법을 활용해 구조화한 상품을 말한다. 주가지수연동증권(ELS)나 자산유동화증권(ABS), 주가지수연동펀드(ELF)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조치에 대해 홍콩증권거래소는 “상장폐지 보장과 매입 조정 등에 대해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홍콩 구조화 상품 시장은 1만2000개가 넘는 상장 상품을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라며 이번 조치가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3대 국유 통신기업을 상장폐지한데 이어 홍콩 증시까지 압박하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미중 갈등이 어느 분야에서 터질지 몰라 중국 관련주에 대한 신규 투자에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
상하이 저우주 투자회사의 왕줘 펀드 매니저는 “중국 인기 종목의 거품을 우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도 고객들에게 바이주(白酒)주와 필수 소비재주에 대한 투자를 경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갈수록 커지는 회사채 디폴트 우려도 중국 금융시장에 악재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고금리 투자처를 찾아 중국 채권시장으로 밀려들었지만 회사채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중앙국채결산공사(CCD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 은행간 시장에서 거래되는 중국 회사채에 대한 외국기관의 보유액은 작년말 98억4000만위안(약 1조6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자오상(招商)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38개 기업 300억달러 규모의 디폴트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중국 내 위완화 디폴트 규모는 1370억위안으로 전년(1420억위안) 대비 줄었지만, 해외에서는 86억달러로 전년(39억달러)보다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위저 자오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이 올해 더욱 신중한 통화정책을 실시하면 더 많은 회사가 유동성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만기상환불능 규모가 전년 대비 10~3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상증권은 중국 경제가 코로나 위기에서 빠르게 회복하면서 정부의 금융기관 채무 축소에 여지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위안화채권 시장에서는 기술, 소비 분야의 디폴트 규모가 크고, 달러채권 시장에서는 금융 분야의 규모가 가장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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