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10종, 동영상 23편 시 홈페이지·유튜브에 올려
‘공공일자리 사업’ 활용·장애인 인식개선 1석 3조 효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방역의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세심하게 챙긴다.
서울시는 지체·시각·청각·뇌병변·발달 등 장애유형별과 주간보호시설·지원주택·직업재활시설·복지관 등 시설별로 상황에 맞춘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10종과 동영상 23편을 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유형에 따라 마스크 착용법이나 외출 준비 등 불편함이 각각 다르다는 장애인부모단체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서다.
가령 시각장애인은 손 끝 감각으로 정보를 파악하는 만큼 문고리나 계단 난간 등을 일반인 보다 많이 만지게 된다. 때문에 시각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가족이나 활동지원사는 많은 사람들의 손이 닿는 사물 접촉면을 자주 소독해줘야한다.
뇌병변 장애인은 혼자서 마스크를 쓰기 어렵다. 이들은 스트랩 같은 보조기구로 마스크 끈 사이를 이어놓고 머리에 씌운 뒤 천천히 내려서 착용하면 된다. 또한 상대방의 입 모양을 보며 대화내용을 파악하는 청각장애인은 마스크 앞부분이 투명아크릴로 돼 있는 ‘립뷰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하면 좋다.
매뉴얼은 외출 귀가, 대중교통 이용, 다중이용시설 출입, 장애인시설 이용 등 다양한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역 행동요령 등을 소개한다. 립뷰마스크 소개 및 구매방법,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실내운동과 놀이 프로그램도 안내한다.
장애인을 위한 공공지원 내용도 담겼다. 자가격리는 혼자 생활이 원칙이지만 혼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발달장애인의 경우 격리장소까지 차량 등을 지원받을 수 있고, 자가격리 중에도 활동지원을 받을 수 있다.
매뉴얼은 동영상으로 연결되는 QR코드를 담은 포스터, 달력, 교재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됐다. 영상 매뉴얼은 매뉴얼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고 수어와 자막을 추가했다.
시는 매뉴얼과 동영상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홈페이지와 유튜브(서울특별시장애인권익옹호기관)에 게시했다. 25개 자치구와 장애인복지시설에도 배포할 예정이다.
시는 매뉴얼과 동영상 제작에 20~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장애인과 비장애인 총 29명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 일을 ‘공공일자리 사업’으로 추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장애인 당사자의 목소리를 담고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인식을 개선하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뒀다.
사업 컨설팅을 맡았던 인천대 전지혜 교수가 사업 전·후로 참여자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 변화를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2.42점(5점 만점)에서 3.92점(1.5점↑)으로 인식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장애인 감염병 대응 매뉴얼 제작 사업은 작업장 배치에서 끝나던 공공일자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한 장애인의 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새로운 공공일자리 모델로의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서울시가 제작한 매뉴얼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바람직한 예방책이자 장애인일자리 사업 활성화 및 장애인식 개선의 모범사례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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