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국영사 퇴출조치에
뉴욕 투자자는 투자회수
본토 투자자는 저가매수
홍콩시장 中영향력 급증
미국 투자기업, 中 제재기업 처분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뉴욕증시에서 중국 국영기업들에 대한 퇴출에 나서면서 미국 투자업체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증시에 동시상장된 해당기업 주식을 대거 사들이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상하이·선전 증시와 교차거래를 통해 홍콩증시에 들어온 본토 자금은 2357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11일에는 중국인들이 홍콩 주식 25억달러를 사들이며 일일 거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빅테크 기업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겠다고 한 직후다. 지난 10일에는 중국 투자자들이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와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의 주식을 5억달러치 사들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가 지난해 마지막날 상장폐지를 선언한 후 홍콩증시에서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에 대한 중국본토 투자자의 지분이 각각 37%, 28%, 41% 급증했다. 저가 매수 기회로 본 것이다.
홍콩에 본사를 둔 푸위(富裕)증권의 루이스 셰 이사는 “(본토 투자자들은)저평가 돼 있고 수익률도 합리적이라는 점을 홍콩 주식의 매력으로 본다”고 말했다.
상하이의 한 주식중개사 대표는 “홍콩 시위와 코로나로 증시가 악화되자 중국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본 것”이라며 “만약 장기적으로 홍콩시장을 좋게 본다면 지금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홍콩증시에서 중국 투자자들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크레딧 스위스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홍콩 유통주 시가의 약 8.5%를 갖고 있으며, 일일 거래량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미국 투자기업들은 임기가 10일 남은 트럼프의 행정 명령에 따라 중국 기업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최근 중국 3개 통신사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블랙록은 차이나텔레콤의 지분 7%를 보유한 2대 주주였고,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의 지분도 각각 0.2%를 보유했었다. 블랙록은 앞으로도 이들 기업의 지분 매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미국의 신탁회사 등은 고객들에게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나스닥 과학기술주로 구성된 펀드에서 중국 제재 기업과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삭제한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은 홍콩증권거래소(SEHK)에 상장된 500개의 구조화 상품을 거래 중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강제로 투자자산을 팔 수 밖에 없게 된 미국의 투자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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