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 분석
코로나19 모금액 1025억…역대 최대
20대 참여비중 12.1%, 세월호의 6.7배
팬덤기부도 트렌드로…코로나 모금에 1365건 참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른바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로 불리는 젊은층의 기부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진행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별 모금에서 20대 참여 비율은 역대 최고인 12.1%를 기록했다.
사랑의열매 나눔문화연구소는 다음달 2일 개최하는 ‘2021 기부 트렌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부 트렌드 연구보고서’를 발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기부 패러다임 전환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랑의열매가 전개한 코로나19 특별 모금액은 지난해 8월 11일 기준 1025억원으로 역대 재난 성금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기부자 수도 19만2602명으로 2014년 세월호(10만6503명), 2019년 강원 산불(9만327명) 때를 훌쩍 넘기는 최대치였다. 개인 기부 비중 역시 18.4%로 세월호(3.9%), 강원 산불(14.0%)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젊은층의 기부 참여율은 12.1%로, 세월호(1.8%) 때의 6.7배로 증가했다.
‘#1339국민성금 캠페인’(1명이 3명에게 캠페인을 추천하면, 3일 동안 9명이 성금에 참여하자는 의미)이 젊은 세대 참여 증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됐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콜센터 번호인 ‘1339’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캠페인은 한 명이 1339원, 1만3390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난해 3월부터 두달간 5만8898명이 참여해 총 1억6880만원의 기부 성과를 냈다.
‘팬덤기부’도 새로운 기부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코로나19 특별 모금에서 스타의 이름 등으로 기부된 건은 총 1365건, 기부금은 약 3억원에 달했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팬클럽 ‘아리스’가 1억4490만원을 기부했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팬클럽 ‘어게인’과 함께 3244만원을 기부했다. 가수 박효신이 1억원을 기부하자 팬 400여명이 기부에 동참해 4400만원이 넘는 기부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K-방역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기업 사회공헌 ▷가상 이벤트 등 온라인 모금체계로의 전환 가속화 ▷다양한 온택트 캠페인 ▷코로나, 우리동네 이야기 ▷빠른 문제해결 기대, 투명성 압박 ▷국가, 민간기부의 선을 넘보다 등의 핵심 기부·모금 트렌드를 꼽았다.
사랑의열매가 내달 2일 유튜브 생중계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는 노연희 가톨릭대 교수, 이민영 고려사이버대 교수, 유승권 이노소셜랩 이사가 코로나19로 바뀐 기부 트렌드에 대해 주제발표를 하고,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윤지현 사무처장, 지속가능연구소의 김민석 소장이 기부 트렌드를 실무에 적용하는 활용법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비영리분야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든 27일까지 사랑의열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자에게는 보고서와 컨퍼런스 접속링크가 이메일로 발송될 예정이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모든 분야의 변화가 불가피하듯이 비영리분야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원뿐만 아니라 모금활동에서도 시대에 맞는 발빠른 변화가 필요하며,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단체와 기관들이 그러한 변화에 대한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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