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3개월) 신흥 증시는 선진 증시에 비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며, 특히 중국과 브라질을 선호한다. 중국 경기 회복과 주요 선진국의 재정 부양책이 가져올 리플레이션 기대는 신흥국 중에서도 브라질 등 원자재 수출국의 투자 선호도를 높여줄 것이다. 장기(1년) 관점에서는 중국과 한국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백신 접종 기대감에 신흥 증시는 상대적 성과가 부진했던 국가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가장 먼저 경험하고 극복한 중국의 경기 회복은 글로벌 수요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신흥국 제조업 및 수출경기 회복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고 있다.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은 점진적인 ‘리플레이션’ 기대를 일으켜 신흥국 위험자산 선호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부양 기조에 따른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금리 상향 압력으로 작용하자 달러화도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다. 최근 신흥국 통화는 재정, 백신 보급, 물가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어서 달러강세가 곧 일률적인 신흥국 통화 약세를 의미하지 않는다. 최근 달러 반등에도 주요 신흥국 통화 가치가 견고했던 점이 이를 반증한다. 미국 경기 개선에 따른 이머징마켓 자금 이탈 우려도 나오지만 여전히 순유입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제조업 지표 등 신흥국 경제활동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변이 바이러스 발생은 회복의 신뢰를 위협하는 요인이다.

그렇더라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속에서 미국의 재정 부양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렌드가 강화될 경우, 투자 심리는 포스트 코로나19 유망 산업(IT, 헬스케어, 친환경)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고, 재정정책도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는 한국 및 중국 증시로 시선을 돌릴 것이다.

인도, 베트남 등 식품 물가에 기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세다. 중국 소비자물가(CPI)는 낮은 추이를 지속하는 한편, 원자재 및 중간재 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자물가(PPI)는 반등하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의 추가적인 통화정책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신흥국 중 아시아의 수입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창민 KB증권 리서치센터 신흥시장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