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시총상위 점령했던 IT·통신株 지고

코로나 반사이익에 제약·바이오·게임 부각

CJ ENM, 20년 이상 ‘시총톱10’ 유지 ‘유일’

코스닥 지수가 21년 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지형이 지난 20여년 간 급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IT·통신주는 뒤로 밀려나고 코로나 관련주인 제약·바이오주와 게임주가 그 자리를 꿰찬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의 절반은 모두 바이오·제약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시총 22조3860억원으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시총은 코스닥 시장 전체(391조1403억원)의 5.72%를 차지한다.

이어 셀트리온제약이 6조5016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바이오 업체 에이치엘비는 4억808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고, 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4조4965억원, 바이오 기업 알테오젠이 4조1282억원으로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제약 지수만 살펴보면 지난 한해 동안만 83.66% 뛰었다.

바이오·제약주 다음으로 상위권을 가장 많이 차지한 업종은 게임이었다. 펄어비스와 카카오게임즈가 각각 3조5850억원, 3조5613억원으로 9위와 10위에 섰다. 바이오·제약주와 더불어 비대면 산업인 게임주가 코스닥 시장의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총의 이같은 판도는 코스닥 지수가 사상 최초로 1000을 돌파했던 20여년 전과 대비된다. 지난 2000년 IT 버블 당시에는 IT 및 통신 관련 업체가 코스닥 시장을 점령했다.

당시 상위 10위권의 절반이 IT 및 통신장비 업체였다. 당시 시총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던 기업은 1호 IT 서비스 기업인 쌍용정보통신(3380억원)과 전자장비 개발업체 휴맥스홀딩스(2398억원)였다. 한국정보통신(1648억원)은 6위에 섰고, 통신장비 전문기업 케이엠더블유(1208억원)와 소프트웨어업체 한글과컴퓨터(1186억원)도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다.

정보통신 업체 다음으로는 온라인 쇼핑 업종이 가장 많았다. GS홈쇼핑(1738억원)과 KTH(1297억원) 각각 5위에 7위에 올랐다.

이들 기업들 중 유일하게 20년이 넘도록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를 지킨 기업은 미디어 기업 CJ ENM였다. CJ ENM은 20여년 사이 주가만 2991.2% 급등한 동시에 순위도 세 계단(10위→7위) 올랐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