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률 지난해 7월 수준으로
집값 상승 기대, 매매가격지수도 더 올라
“지방에서 서울로 역풍선효과에 매물부족현상”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새해 들어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다시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주요 도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과열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인 지방과 달리, 서울과 경기, 인천의 집값 상승폭이 일제히 커졌다.
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 포함) 매매 가격은 전달보다 0.80% 올라, 지난해 7월(0.8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수도권 집값은 7·10대책 이후인 8월, 9월, 10월 각각 0.52%, 0.43%, 0.30%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전세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11월 0.49%, 12월 0.66%로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값이 1.12%로 가장 크게 뛰었고, 연립이 0.31%, 단독이 0.29% 각각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신용대출 관리 방안 등이 시행되고 있지만 서울은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지역 위주, 경기·인천은 교통 개선과 정비사업 호재가 있는 단지 위주로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서울의 집값은 지난달 0.40% 올라 지난해 8월(0.42%) 수준으로 돌아갔다. 송파구(0.69%), 강동구(0.66%), 서초구(0.61%), 강남구(0.56%), 동작구(0.54%) 등 한강 이남 지역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경기의 집값은 1.11% 상승해 전달(0.9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상승률은 지난해 3월(1.31%) 이후 다시 1%대로 올라섰다. 인천 역시 지난해 12월 0.48%에서 올해 1월 0.72% 올랐다.
지방의 집값은 0.78% 올라 전달(1.1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지난해 11월, 12월 2차례에 걸쳐 주요 도시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5대 광역시(1.18%)를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름폭이 축소됐다. 부산(1.34%), 대구(1.15%), 광주(0.57%), 대전(1.15%), 울산(1.52%) 등이 일제히 전달 상승률에 못 미쳤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전국 집값 상승률은 12월 0.90%에서 1월 0.79%로 다소 떨어졌다.
시장에선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KB부동산 리브온 기준으로 1월 서울의 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7로, 전달(124)보다 높아졌다. 이 지수는 전국 4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설문해 2~3개월 후 주택 가격을 내다보는 것으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대학원장은 “최근 지방에서 서울로 역풍선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과수요에 따른 매물 부족 현상으로 올해 상반기 서울 집값이 1~3%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