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안전중심’ 경영

한국유리공업은 ‘친환경기업’ 으로 투자 속도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는 현재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 투자건의 성공적인 투자회수(엑시트)를 바탕으로 보유하게 된 에너지·제조·유통 등 다양한 업종 기업들에서의 활약이 주목된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집중한 전략을 구사해 업계에 새로운 밸류업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카브아웃 딜(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것) 명가에 걸맞는 책임투자를 통해 시장 신뢰를 얻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랜우드PE는 일찌감치 UN PRI(유엔책임투자원칙)에 맞춘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UN PRI에 따라 ESG 투자·경영전략을 자문해 주는 글로벌 기업 랩리스크(REP RISK)에 가입해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글랜우드PE는 내부에 ESG위원회를 두고 투자대상 기업의 ESG 리스크를 분석,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내부 규정을 보유 중이다. 더 나아가 포트폴리오 기업에도 ESG 원칙에 입각한 철저한 관리를 적용하고 있다.

글랜우드PE의 첫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지난 2018년 인수한 해양에너지·서라벌도시가스 두 회사는 ‘안전’에 방점을 둔 밸류업을 진행 중이다. 인수 후 조직 구조개편의 일환으로 두 회사에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선임하며 안전 경영을 독려하고 있다.

해양에너지는 최근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SAP로 전환하는 투자를 집행하고 안전과 IT(정보기술)을 연결하는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사실상 지역별 독점 체제를 갖추고 있어 그동안 적용을 미뤄 왔던 시스템 개선을 단행해 도시가스 본연 업무에 집중토록 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단 전략이다.

직원 안전을 위해 원격검침을 확대하기도 했다. 대부분 여성인 검침원들이 집집마다 방문해 검침하거나 배관을 점검하는 근로 형태가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시스템 개편과 함께 원격검침을 확대하고 현장검침 인력을 빅데이터 분석에 투입하는 등 고객 서비스를 제고하고 있다. 서라벌도시가스는 검침협력업체에 속했던 현장 검침원 전원을 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수년 만의 신규 채용을 진행하며 고용창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해양에너지는 또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LNG 보급을 위해 가스 엔진 히트펌프와 연료전지 보급 확대를 검토하고, 태양광 발전 보급 및 대여, 수소 연료전지 및 충전소 사업 확대 등을 검토 중이다. 사업 확장시 전통적인 도시가스 업체가 아닌 친환경 성장 업체로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019년 프랑스 생고뱅사의 한국법인을 인수해 독립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한국유리공업은 보다 적극적인 환경 전략을 수립 중이다. 인수 후 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코팅 유리 생산을 위해 1300억원의 공장 설비투자를 집행했다. 정찬욱 글랜우드PE 부대표는 “실내와 실외 열을 차단해 연료를 덜 떼도 실내 온도를 보존할 수 있게 하는 ‘로이’(Low-emissivity) 유리를 개발 양산해 ‘제로에너지 하우스’ 시장 구현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 기업으로서 한국유리공업을 포지셔닝하고 공장 설비에 대기오염 공해 물질을 기존 배출량 대비 30% 절감하는 장치도 신설했다.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PI첨단소재는 5G, 반도체소재, 전기자동차와 2차전지, 액상바니쉬 등 산업용 고부가 소재로 사업 방향을 집중하고 있다. PI필름은 고온과 저온에서 모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고, 얇고 굴곡성이 좋아 고기능성 산업용 소재로 확장성이 탁월하다. 시장 축소가 예상되는 투명PI(CPI)보다는 산업용 특수소재로 제품군을 확장한 점이 최근 주가 상승 등 기업가치 제고 발판이 됐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 진행된 CJ올리브영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딜에서 승기를 잡은 글랜우드PE는 향후 CJ그룹 경영진과 함께 라이브커머스, 온라인방판 등 옴니채널 전략을 구사, 기업가치를 올려 성공적인 IPO(기업공개)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부대표는 “성공적인 카브아웃 딜 사례를 지속 만들어 한국 경제계에 선순환하는 PE의 역할을 보여주고, 시장에 신뢰를 주는 하우스로 거듭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