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트윈타워 [로이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도이체방크 트윈타워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직원들에게 20억달러(약 2조2140억원)가 넘는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하려던 계획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급 수준에 반대하면서다. 글로벌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동안엔 호실적을 냈더라도 자제력을 보이는 데 유의해야 한다는 메시지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 도이체방크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걸 감안해 애초 24억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었지만 액수가 깎였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달간 규제당국과 보너스 수준을 놓고 수차례 협의를 한 결과라고 한다.

크리스티안 세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고성과자에게 보상을 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졌지만, 증권 거래 부문에서 매출이 급증한 덕분에 회사를 턴어라운드 시키겠다는 그의 계획이 정상궤도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ECB가 제동을 걸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위기 극복을 위해 전례없는 구제액을 지원받은 만큼 자제력을 보여야 한다고 이 은행에 촉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임스 본 몰트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블룸버그TV에 나와 “변액보상을 절제하라는 ECB의 지침을 분명히 매우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린 좋은 실적을 보인 해와 경쟁적 기반에 근거한 실적에 대해 직원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는 필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도이체방크의 트레이더들은 통상 보너스를 가장 많이 받는데, 이번엔 전년대비 10% 이상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증권 매매로 인한 매출이 28% 상승했다는 게 근거다. 정확한 보너스 규모는 다음달 공개될 예정이다.

도이체방크는 2019년엔 18억34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전년보다 22% 감소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조조정 비용 등 때문에 68억8000만달러 가량의 손실을 본 결과였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총 보상비용은 감원 영향으로 전년보다 6% 줄어든 126억7000만달러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