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한국인이 가장 이민 가고 싶어 하는 나라 1위. 유학 및 워킹 홀리데이의 천국. 자연 생태계의 보고.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는 지구의 남쪽. 이게 호주의 다일까?

지역의 관광ㆍ여행 정보 뿐 아니라 역사와 문화, 풍속, 언어, 정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까지 아울러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미국 마샬 카벤디시 사의 ‘컬쳐쇼크’ 시리즈의 국내 두번째 번역서다. ‘터키’편이 첫번째였고, 그 뒤를 이어 ‘호주’편이 최근 출간됐다. 국내 발간본의 제목은 ‘세계를 읽다 호주’(일사 샤프 지음, 김은지 옮김, 도서출판 가지)다.

세계 각국의 정보를 담은 여행서는 차고 넘치지만, 이 시리즈가 갖는 장점은 ‘방문자’의 시선과 ‘현지인’의 경험, 모두를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태생과 경력이 이를 뒷받침한다.

일사 샤프는 영국에서 태어나 1968년부터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영국 리즈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했으며, 타밀계 싱가포르인인 남편과 결혼했다. 1989년 일사 샤프와 남편은 호주로 이민했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삶의 궤적과 다문화ㆍ다인종적인 삶의 배경이 호주에 대한 풍부한 안내서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터키’ 편에 이어 ‘호주’편에 이른 이 여행서 시리즈는 모두 같은 구성을 따른다. 도입부(1부)에서 방문자가 현지에 첫 발을 들이며 갖게 되는 인상과 소감을 전한 뒤, 본격적인 현지의 자연과 역사, 문화에 대한 소개로 들어간다(2~4부). 백과사전적인 정보와 역사의 뒷얘기가 저자의 다양한 경험 사례와 함께 담겼다.

저자에 의하면 오늘의 호주인은 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사람들의 합이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4만여전에 원주민 ‘애버리지니’가 동남아시아에서 호주로 건너와 정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 뒤를 이은 이들은 200여년전 영국에서 건너온 백인 죄수들이었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의 이민이 이어지면서 오늘날에는 지구 최대의 다인종, 다문화 국가 중의 하나가 됐다.

저자는 다양한 나라의 이민자들이 차례로 호주에 정착했던 사례, 1970년대까지 백호주의 정책으로 인종차별이 공공연히 자행되던 일, 동물만도 못한 취급을 받았던 원주민이 최초의 호주인으로 새롭게 인식되고 진정한 ‘시민권’을 얻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하게 들려준다.

제 5부는 짧든 길든 ‘호주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 실용적인 정보로 채웠다. 운전부터 주택 구입 및 건축법부터 통신, 의료, 쇼핑, 자녀교육은 물론이고 호주인과 친해지는 법까지 소개했다. 제 6부에서는 호주의 다양한 음식과 식생활에 대해 전한다. 제 7부는 호주의 문화와 예술, 축제, 국경일 등을 소개하고, 제 8부에선 호주 영어의 특징과 개성을, 제 9부에선 호주에서 일할 때의 주의점을 짚었다.

마지막장에선 호주의 국가정보, 유명인물, 공통 약어, 에티켓 및 금기 등을 요약해서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