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한맥에 이어 ‘올뉴카스’로 선전포고
점유율 평행…하이트진로, 테라 2배 이상 성장
[헤럴드경제=박재석 기자]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 ‘카스’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면서 ‘맥주시장 1위’ 사수에 나선다. 카스가 출시된 지난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경쟁 제품인 하이트진로 ‘테라’의 추격이 거센 가운데 오비맥주의 혁신이 시장을 수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스’ 리뉴얼·‘한맥’으로 1위 유지 나서는 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카스 원재료와 공법·디자인 등을 바꾼 리뉴얼 제품 ‘올뉴카스(All New Cass)’를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올뉴카스는 오비맥주 브루마스터들이 시그니처 레시피를 유지하면서 최상급의 정제 홉과 최적의 맥아 비율을 통해 생생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한 제품이다. 콜드브루 제조 공정에서도 완벽을 기했다. 0℃에서 72시간 저온 숙성을 통한 품질 안정화로 신선함을 더했다.
변온 잉크를 활용한 쿨타이머도 특징적이다. 맥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온도에 밝은 파란색으로 바뀌며 눈꽃송이 모양이 나타난다. ‘FRESH’ 문구도 파란색으로 바뀌어 더 직관적이다.
또한 투명병 도입으로 심플함과 투명성을 표현, 소비자가 카스의 청량감과 신선함을 눈으로 느끼도록 했다. 병 디자인은 날렵하게, 라벨은 간결하게 바꿨다. 오비맥주는 리뉴얼 제품을 이달 말부터 수도권에서 판매하며, 4월 중순부터는 판매처를 전국으로 넓힐 예정이다.
배하준 오비맥주 대표는 “올뉴카스는 1위 자리에 결코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완벽을 추구하는 오비맥주의 의지와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오비맥주와 카스 브랜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 1월 ‘한맥’을 출시했다. 지역농가와 직접 계약해 국내산 쌀을 공급받아 생산하는 제품이다. 첫 광고모델로 배우 이병헌을 선정했다.
평행 점유율 속 돋보이는 ‘테라’ 성장세
최근 몇 년간 맥주시장 점유율은 오비맥주 1위, 하이트진로 2위로 평행선을 달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판매량 기준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2018년(55.5%), 2019년(52.4%) 모두 50%를 웃돌았다.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2018년 19.0%에서 2019년 24.3%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 기준이다. 식당 등의 판매까지 고려하면 점유율은 40% 초반까지 뛰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오비맥주와의 차이가 10% 내외로 좁혀지는 것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를 무기로 오비맥주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테라 판매량이 전년 대비 배 이상(105%) 뛰며 전체 맥주 부문 성장(12%)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유흥시장에서 78%, 가정시장에서 23% 이상 판매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테라의 성장이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류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면 우선 6개월에서 1년 간 유흥시장을 공략한 뒤 가정시장으로 발을 넓힌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테라의 유흥시장 확대에 제동이 걸렸고, 이로 인해 가정시장에서도 충분히 크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올해 시장 회복을 기점으로 맥주시장 1위 탈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