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상위5명 평균 12.4억

타은행도 최고 7~8억 등장

국민카드도 최고 8.9억 등장

4대 지주 작년 퇴직비용 1조

지난해 시중 은행에서 퇴직과 함께 한해 최고 12억9000만원을 받은 사례가 등장했다. 신용카드사에서도 최고 9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받고 퇴직하는 사례가 등장해 은행에 이어 ‘백만장자’ 명퇴 시대에 바짝 다가갔다.

19일까지 KB·신한·하나·우리은행이 제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최고 10억4300만원의 퇴직급여가 지급됐다. 퇴직급여 최고액은 우리(8억2600만원), 신한(7억5200만원), 국민(7억3100만원)이다.

이에 지난해 하나은행에서 보수지급총액이 많은 상위 5명은 모두 관리자급 퇴직 직원으로 이들이 퇴직급여 10억원과 급여를 합쳐 받은 평균 보수액은 12억4000만원에 달했다. 연임하지 못한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연봉 10억2200만원보다 2억원 이상 더 많다.

우리은행 역시 5억원대를 받아간 권광석 행장보다 퇴직자가 더 많은 보수인 8억6800만원을 받았다.

은행권의 이 같은 퇴직급여 증가세는 디지털 전환과 관계가 깊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연내 20~30곳의 영업점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점포수를 줄이고 있다. 인력효율화와 비대면 전환을 위해 중장년 직원 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경영 전략이 됐다. 대상자 나이도 임금피크제 기준(만55~56세)에서 최근 40대까지 낮아졌다.

더 빨리 더 많이 중장년 직원을 내보내기 위해 희망퇴직 조건도 점점 후해지고 있다. 은행권에선 최대 3년치 임금에 학자금, 전직 지원금 등 조건을 걸어 자발적 퇴사를 유도하는 추세다.

희망퇴직 비용이 은행별 경영실적에 영향을 줄 정도가 됐다. 4대 금융지주의 퇴직급여는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다. KB·신한·하나·우리 등 4개 금융지주가 2020년 지급한 퇴직급여 규모는 모두 1조341억원으로 전년(9346억원) 대비 995억원(10.6%)이 늘어났다. 은행의 높은 퇴직급여가 금융지주내 다른 계열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국민카드도 부장직급 퇴직자에 최고 8억5100만원, 상위 4명 평균 8억18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됐다. 신한카드도 퇴직자 보수 상위 4명이 받아간 보수가 평균 7억원을 넘었다. 우리카드도 6억원 이상을 받은 퇴직자가 2명 등장했다. 은행계 카드사보다 연봉이 높은 삼성카드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성연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