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등록, 1년전 5.3억보다 9000만원 올라

다주택 논란 연천 집 매각에도 1억원 상당 토지는 계속 보유

‘5억원 수도권 아파트’ 발언으로 이웃집 주민들의 시위를 자초했던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자신의 집 가격이 실제로는 6억2000만원이라고 신고했다. 문제 발언이 있었던 지난해 신고 가격보다 9000만원 올랐다.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를 방문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문재인 대통령 및 후임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 LH 임대주택 100만호 기념단지인 동탄 공공임대주택를 방문한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사진 가운데)이 문재인 대통령 및 후임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18일 공고한 고위공직자 재산등록 사항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자신이 살고있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덕이동 아파트 가격을 6억2000만원으로 신고했다. 1년 전 신고가격 5억3083만원보다 약 900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김 전 장관의 집은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부작용을 질의하는 야당 의원을 향해 ‘수도권에 아직 저렴한 집도 많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자신의 주택을 예로 든 것이다.

당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급등을 감안하면 디딤돌대출 요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 5억 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디딤돌대출이 된다는 조건이 있던데, 5억 원 이하 아파트가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김 전 장관은 “있다. 수도권에 5억 원 이하가 있다”며 “저희 집 정도는 디딤돌대출로 살 수 있다”고 답했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에서 소외됐던 일산과 파주 집값마저 들썩이며 7억원, 8억원을 막 넘어서기 시작한 시점에, 자신의 집이 저렴함을 강조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답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6억원을 호가했던 같은 아파트의 이웃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일산 덕이동 하이파크시티주민연합회는 김 전 장관 발언 직후 규탄 성명을 내고 “그렇게 싼데 일산은 왜 조정대상지역인가”라며 “장관 본인 소유 아파트의 정확한 시세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부정확한 가격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매우 경솔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또 “수도권에서 가장 저렴한 아파트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입주민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며 “주민들의 마음에 적지 않은 상처를 줬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주택 논란을 불러왔던 남편 명의의 경기도 연천군 주택과 관련, 집 건물은 동생에게 매각했지만 일부 토지는 여전히 가지고 있었다. 이번 재산신고에서 김 전 장관은 연천군에 약 1억691만원 상당의 토지가 있다고 신고했다. 2012년 1억8000여 만원에 구입한 땅 2483㎡ 중 동생에게 매각한 주택 부지를 제외한 1100㎡ 가량의 농지다.

최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