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성비는 여성 더 많아
근속연수차도 6년째 좁혀서
근무환경개선·명퇴증가 영향
간부급 ‘남초’현상 개선 신호
[헤럴드경제=이승환·홍승희 기자] 국내 은행권에서 남녀 정규직 직원의 평균근속 기간 차이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 만큼 임원 대상이 되는 간부직원 가운데 여성이 늘어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여직원 숫자가 남자 직원보다 많아진 지는 오래됐지만, 상대적으로 평균 근속기간이 짧아 중간 간부 이상은 대부부분 남성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해왔다.
19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 남성 직원의 평균근속연수는 17.6년(12개월을 10으로 나눈 수치), 여성 직원은 13.9년으로 차이는 3.7년이었다.
남녀간 평균근속연수 차이는 2015년 이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 4대 은행 평균을 뽑아보면 지난 2011년 6.3년에서 2014년 7.4년으로 높아진 이후 지속적으로 낮아져 지난해 처음 3년 대로 진입했다. 4대 은행 정규직 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은 지난 2019년 말 53.2%에서 지난해 말 54.1%로 증가했다.
여성 직원수 증가와 근속연수 확대는 출산과 육아 등을 고려한 은행들의 복지확대 및 근무환경 개선, 채용률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부분인 부지점장 이상인 남성 간부급 직원들의 명예퇴직도 정규직 여성 직원의 비중과 근속연수를 높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경영진들이 몇 년 새 여성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여성 채용을 늘리는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은행권 전반적으로 성 평등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은행권 정규직 가운데 여성 직원들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 집중됐다. 4대 은행의 전체 부서장급 직원 가운데 여성 직원의 비율을 10% 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균 임금도 차이가 뚜렷하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남성 1억1625만원, 여성8105만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4대 은행의 임원 현황(사외이사 제외)을 보면 전체 임원 96명 가운데 남성은 90명인 반면 여성 임원은 6명에 불과했다.
금융경제연구소 현은주 박사는 “은행권 유리천장은 중간 관리직과 임원 단계로 이중으로 돼 있는 구조”라며 “여성 임원 가운데서도 실질적으로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진쪽은 아직 여성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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