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여론, 차별·폭력 규탄
하원, 30년만에 관련 청문회
한인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차별과 폭력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해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lives matter)’를 연상시키는 이른바 ‘아시아계 생명도 소중하다(Asian Lives Matters)’는 구호와 함께 시위가 벌어졌고, 하원에서는 30년만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을 집중 조명하는 청문회가 열렸다.
18일(현지시간) 미 언론 등에 따르면 워싱턴DC의 차이나타운에서 약 200명이 모여 전날 밤 집회 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서 아시아계가 많이 거주하는 퀸스에서도 같은 시간 200명가량이 심야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아시아계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멈추라는 구호와 함께 거리를 행진하는 한편, 촛불을 점화하며 애틀란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시위 행렬 사이에서 ‘경찰은 범죄를 예방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를 지킨다’는 한글 플래카드가 외신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 하원에서도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미 하원 법사위 헌법·민권·시민적자유 소위원회는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주제로 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청문회에는 한국계인 영 김·미셸 박 스틸, 중국계인 주디 추, 일본계 도리스 마쓰이, 대만계인 그레이스 멩 하원의원과 태국계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등 아시아계 여성의원 6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일부 의원들은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계 미국인이 미국 사회에서 느끼고 있는 고충과 두려움을 생생하게 전달하기도 했고, 일부는 최근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증오가 높아진 배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백악관이 주도한 반중(反中) 수사들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영 김 의원은 “인종이나 배경이 어떻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다. 아시아계 미국인은 미국인”이라고 강조하면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대한 증오와 선입견, 공격은 용납할 수 없고 중단돼야 한다” 목소리를 높였다. 미셸 박 스틸 의원은 “아시아계를 상대로 괴롭힘은 근절돼야 하며, 증오와의 싸움은 당파적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도리스 마쓰이 의원은 수십년 전 자신의 부모도 극심한 인종적 차별을 겪었다고 밝히면서 “많은 지도자들은 일본이 역사적으로 적이라는 신화를 발전시켰고, 많은 미국인들이 이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에도 정부가 ‘차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인종차별적 언어를 사용하고, 외국인 혐오증을 확산시켰음에도 미국은 이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해보였다”고 증언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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