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확대 10년래 최고

“미·유럽 자산 값 비싸”

크레디트스위스 설문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올해 중 아시아 투자 비중을 늘릴 전망이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경기 회복세도 빠르다는 평가이다. 게임스톱 등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불안요인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덜한 점도 상대적 매력으로 꼽혔다.

22일 불름버그에 따르면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Credit Suisse Group)이 총 8120억 달러를 보유한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자산에 대한 순매입 입장이 55%에 달했다. 지난 10여 년의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미국 자산에 대한 순매입은 20%에 불과했다. 해당 수치는 특정 지역 자산을 대상으로 향후 투자규모를 확대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에서 투자비중을 축소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을 뺀 것이다.

블룸버그는 고평가 된 미국과 유럽에서 벗어나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아시아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의 알보른 파트너스(Albourne Partners)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인 리차드 존스턴(Richard Johnston)은 “올해 (아시아 지역으로) 강력한 순유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주식과 개인 신용 부문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게임스톱 등에서 드러난 ‘쇼트 스퀴즈’(공매도 실패에 따른 손절성 매수) 공포가 아시아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헤지펀드의 공매도 정보가 공개돼, 이에 맞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반격 매수가 가능하다.

실제 최근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에는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의 아시아 주식 순매매는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순매수로 전환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 개선, 지속적인 리플레이션 추세,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추가 경기 부양책 등을 감안 할 때 아시아 신흥국은 수출을 중심으로 완연한 경기 회복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