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블랙록, 금융시스템 위협 가능사 지정해야 ”
옐런 “자산운용사, 은행과 달라…활동에 초점”
재무부 부장관ㆍNEC위원장 등 블랙록 출신 지적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월가의 저승사자’로 통하는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민주당 상원의원이 2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대한 엄격한 감독 여부를 놓고 충돌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블랙록이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회사로 지정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는 쪽으로 압박했다. 옐런 재무장관은 개별 기업보단 위험한 활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옐런 재무장관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재무부 산하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블랙록을 금융시스템 위협 가능 회사로 지정하는 걸 고려토록 지시할 건가’라는 워런 상원의원 질의에 “블랙록을 포함해 자산관리 산업이 제기하는 위험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며 “회사 지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그런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적절한 규제가 무엇인지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위험 회사로 지정되면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워런 의원은 압박 강도를 높였다. 그는 “9조달러의 투자회사가 망하면 우리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나”라며 “FSOC를 통해 조사하지 않는다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 어떻게 분석을 할 수 있냐”고 따졌다.
옐런 장관은 이에 “실패하면 미 금융안정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기관을 지정하는 건 적절하다”면서도 “자산운용사는 연방준비제도가 감독하고 있는 대형은행과 매우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정이 올바른 수단인지 내겐 분명치 않다”고 맞섰다. 그는 FSOC 문제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고, 자산관리가 목록에 포함될 것이라고도 했다.
블룸버그는 소비자·기업에 위험한 대출을 내어준 미 대형은행이 주기적으로 채권 소각을 하는 것과 달리 블랙록은 2008년 금융위기 동안 미 정부에서 자본을 투입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동안 FSOC는 특정회사에 ‘위험 꼬리표’를 붙이지 않고, 활동 기반 감독을 펼쳤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를 두고 워런 의원과 민주당의 일부 의원은 FSOC가 가장 강력한 수단을 포기했다고 지적했다.
아지즈 나얀 블랙록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의 과거 두 번의 행정부와 수많은 세계 규제당국은 십년동안 우리 산업을 연구한 결과, 자산운용사는 은행과 다르게 규제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면서 “주로 상품과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블랙록 감독 논란 관련, 이 회사 출신이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에 진출해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비롯해 블랙록 최고 투자 전략가를 지낸 마이크 파일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최고경제고문이다. 또 블랙록의 지속가능 투자부문 글로벌 책임자였던 브라이언 디즈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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