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TED 강연 형식 기념사 진행 눈길
4대그룹 총수 첫 수장...경제계 최고단체
IT·게임업계 등 젊어진 부회장단도 존재감
전국 19만 회원사를 거느린 민간 최대 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회장 최태원)가 31일 오전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너머(BEYOND)’를 주제로 열린 이번 기념식은 지난 24일 대한상의 수장에 오른 최태원 회장의 첫 공식 외부행사다. 현장 곳곳에서 ‘최태원식 소통’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상의 설립 이후 처음으로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총수가 회장직에 오른 만큼 경제계 최고 단체로서 한층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최 회장은 기존 인사말을 전하는 방식이 아닌 세계적 지식 콘퍼런스인 테드(TED) 강연 형식으로 기념사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점 변화 속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하는 상공인들은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라면서 “유연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위해 상공인들이 이해관계자와 소통하고 교감하면서 다같이 새로운 길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도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9일에도 최 회장은 공식 취임식 대신 ‘비대면 타운홀 미팅’을 열어 여러 계층으로부터 의견을 듣는 방식을 선택한 바 있다. 이번 기념식도 형식보다는 경청과 소통에 무게를 두고자 하는 최 회장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 회장에 대한 소개는 사회자를 대신해 박용만 전 대한상의 회장이 동영상으로 진행했다. 기념식 오프닝 영상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이 깜짝 출연해 어린이 5명과 ‘상공인’과 ‘상공의 날’ 의미를 대화식으로 풀어가면서 참석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IT·게임·스타트업·금융 업계를 대표하는 젊은 기업인들이 상의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 것도 주요 관심사였다.
서울상공회의소는 지난달 23일 신임 부회장단으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을 선임한 바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장 의장을 제외한 신임 부회장단이 참석해 존재감을 알렸다. 김택진 대표는 국기에 대한 경례문을 직접 낭독했다.
아울러 전국 상의 회장단에서는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천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경제계 최고 법정기념일인 상공의 날은 국내 경제발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상공인의 노고를 치하하고, 상공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64년 만들어졌다. 매년 3월 셋째주 수요일로 지정됐으며, 올해는 전국 상의 대의원총회 등 다른 일정이 겹치면서 기념식이 연기 개최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금탑산업훈장은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과 김무연 평화 회장, 권인욱 피유시스 대표이사에게 돌아갔다.
대한상의 측은 “첨단 IT산업부터 전통산업까지 오랜기간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며, 국가경제와 산업발전에 이바지 하고, ‘소유’ 보다 ‘나눔’으로 사회공헌을 실천한 주인공들”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개최됐던 제47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박용만 전 회장과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수상자 등 20여명이 참석해 소규모로 진행된 바 있다. 양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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