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로이터]

럭셔리 브랜드 구찌의 올 1분기 판매도 반등에 성공한 걸로 20일(현지시간) 나타났다.

앞서 루이비통·크리스찬디오르를 거느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2019년 수준을 뛰어넘는 1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지 일주일여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가 여전한 와중에 고가 브랜드의 귀환을 알리는 강력한 신호로 풀이된다.

구찌·입생로랑·보테가베네타 등의 브랜드를 소유한 케링(Kering)은 이날 1분기 실적 자료를 내고 산하 브랜드의 통합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38억9000만유로(약 5조2337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케링의 괄목할 만한 성적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도움이 컸다. 이 지역에서 매출이 83% 가량 늘었다. 북미는 46% 증가했다.

올해 100주년을 맞이한 구찌가 반등의 핵심 엔진이었다. 1분기 매출이 21억6770만유로다. 전년 동기 대비 24.6% 급증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 19%를 훌쩍 넘었다. 구찌는 케링 매출의 56%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구찌는 작년 다른 패션 브랜드보다 더 고전했다고 전했다. 구찌의 맥시멀리즘 미학이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쇼핑객이 판단했다면서다.

이에 케링은 구찌가 지난해 출시한 상품과 마케팅에 투자를 덜 했다. 장 마크 듀플레 케링 CFO는 이날 애널리스트와 통화에서 이를 인정하면서도 “이후 매장의 팝업 이벤트 접근 방식을 바꿨다”며 “구찌는 곧 대나무 손잡이가 달린 새로운 핸드백을 내놓는다”고 말했다.

구찌는 1분기 중국에서 세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브랜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나왔다. 두번째로 큰 시장은 북미 소매 네트워크 매출은 51% 증가했다.

케링은 구찌의 도매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매장을 통한 유통을 선호, 이미지와 가격을 더 잘 관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입생로랑과 보테가베네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25% 늘었다. 둘 다 추정치를 웃돌았다.

듀플레 CFO는 “보테가베네타는 사상 최고의 1분기를 기록했고, 전반적으로 올해의 시작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1분기 평균적으로 케링 매장의 17%, 유럽에선 50% 가량이 문을 닫았다”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봉쇄조처로 이달엔 그 비율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