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가격 상승 실적 반영 기대

“반도체 우려 과도...저점 매수할 만”

자동차도 ‘반도체 수급’ 개선 전망

지난해 증시 상승을 주도하다 석 달째 횡보세를 보이며 지수를 누르고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주가가 5월 이후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은 2분기 이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추세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업종은 부품인 칩 부족과 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정점 논란 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지만 현 주가는 우려가 과도한 수준으로, 1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주가도 재평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잠재적 영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메모리반도체 가격 모멘텀 극대화 전망을 근거로 저점 매수를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웨스턴디지털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서버 수요 개선과 낸드(NAND) 스토리지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불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주가 글로벌 동종업계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주가 반등 기대를 높인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현 주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세계 기술 지수(MSCI World Tech) 주가수익비율(PER) 대비 할인율이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2021년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분기 실적 개선, 2021년 하반기 디램(DRAM) 가격의 상승세 지속,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내 경쟁력 개선 등으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가치 재평가)과 함께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도 “올해 반도체가 코스피를 언더퍼폼(수익률 하회)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결국은 하반기에 투자 확대의 수혜가 다시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부터 서버가 수요를 주도할 전망”이라며 “단기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기아를 필두로 한 자동차 업종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우려가 작용했지만 5월 이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1분기 실적은 견조하게 나왔는데 2분기 전망에 대해서 증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이슈가 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며 “이슈가 풀린다는 시그널(신호)이 나오면 5월이 가장 피크(정점)라고 했으니 그 이후에는 (주가가)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최근 주가가 반도체 부족, 주가 상승 부담에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하지만 2분기 반도체 부족 피크 아웃(정점 통과), 고마진 차종 위주의 신차 사이클, 전동화·자율주행 모멘텀 강화로 연내 주가 상승 지속을 전망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2분기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셧다운 일정에 주목하며 주가 하락 시 매수 전략아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반도체 수급 이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단기 공급측면 우려 요인이 존재하지만 제품 경쟁력 개선 및 양호한 수요 기반 확보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 성장 전망의 훼손 요인은 없다”면서 “순조로운 사업구조 개편 등을 고려 시 중장기 주가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