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대면 ‘2020년 서울서베이 사회조사’ 분석 결과
가구 주 평균 나이 51.8세, 5년 전보다 약 3세↑ 고령화
1인 가구 33.4% 최다, 1인 가구 지속기간 평균 9.7년
은퇴 후 생활비 ‘월 300만 원 이상 필요’ 17.0%→24.9%
계층 이동 가능성 ‘높다’ 응답률 22.9→17.2%, 지속 감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살인적인 집 값과 교통체증, 나쁜 대기질에도 불구하고 10년 뒤에도 서울에서 살고싶다는 서울 시민이 지난해 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시가 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 전반적인 서울 변화와 사회상을 파악하기 위해 매해 분석·발표하는 ‘2020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에서다.
조사 결과를 보면 10년 후 서울 거주 의향은 63.8%로 전년 60.5% 보다 3.3%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은 67.2%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은 41.6%가 서울을 떠나고 싶다고 답했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증가한 반면, 노후 생활자금을 준비중인 시민은 줄었다.
노후 생활자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64.1%로 전년(64.9%) 대비 소폭 하락했다. 현재 준비 중인 노후생활자금은 ‘국민·사립교원·공무원 등 연금’(65.2%), 은행저축(62.4%), 보험(48.1%), 개인연금(37.8%), 부동산 투자(11.0%) 순으로 많았다. 20~50대는 각종 연금, 10대와 60대는 은행저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로 300만 원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시민이 1년 새 7.9%포인트 증가해 24.9%로 나타났다. 200만~250만 원 미만이 27.6%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 비율은 1년 새 7.5%포인트 줄었다.
개인의 노력에 따른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선 ‘낮다’는 비관적 의견이 36.9%로 전년 32.0% 보다 4.9%포인트 늘었고, ‘높다’는 응답은 17.2%로 5.7%포인트 줄었다. ‘높음’ 비율은 10대(23.8%), 고학력, 500만 원 이상 고소득(20.8%)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 주 고령화, 가구원 수 축소 현상이 뚜렷했다.
2020년 기준 서울의 가구주 평균 나이는 51.8세로 5년 전인 2015년의 48.9세 보다 약 3세 늘었다. 이 기간 가구원 수는 2.64명에서 2.33명으로 0.31명 줄었다.
1인 가구 비율이 33.4%로 가장 높았다. 2인(25.8%) 가구를 포함 1~2인 가구가 60%를 육박했다. 3인(20.6%), 4인(15.8%), 5인 이상(4.5%) 순이었다. 1인 가구 지속 시간은 평균 9.7년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주의 절반 이상(54.4%)이 대졸 이상 고학력층이었다.
서울의 주택점유 형태는 자가 42.1%, 월세 31.3%, 전세 26.2% 순으로 집계됐다. 5년 전 보다 월세는 5.3%포인트, 자가는 1.0%포인트 각각 늘어난 반면 전세는 6.7%포인트 줄었다.
살고 있는 주택의 면적은 66~82.5㎡의 국민주택형이 18.9%로 가장 많았지만, 희망하는 주택의 면적은 이 보다 큰 82.5~99㎡(22.0%)를 가장 많이 원했다.
서울 거주 가구의 20.0%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었다. 반려동물 종류로 보면 개가 74.7%, 고양이가 16.1%,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경우가 4.6%, 기타가 4.6%였다.
스트레스 체감율은 늘고, 시민 2명 중 1명이 코로나19 우울감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지난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체감율은 전년 대비 4.9%포인트 증가한 44.3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우울감 경험율은 50.7%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원인으로는 재정상태(45.6%)가 가장 많았고, 과도한 업무와 학습량(34.5%), 대인관계(34.2%), 건강상태(31.9%), 가족 또는 친구와의 관계(22.9%)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직업 있는 시민 32.6%가 재택근무를 해 본적이 있으며, 직업별로는 관리전문직의 재택근무 비율이 46.9%로 가장 높았다.
여가활동을 함께 하는 사람은 가족(친척 포함)이 42.4%로 가장 많았고, 친구나 연인(28.1%), 혼자(26.0%) 순이었다. 홀로 여가활동을 하는 비율은 전년에 비해 7.3%포인트 크게 늘었다.
‘집콕’이 늘면서 배달음식 이용 횟수(74.1%), 온라인 쇼핑(67.4%)이 증가했고, 이런 가정내 활동의 증가는 가족간 갈등(34.1%), 이웃간 갈등(24.9%)의 증가를 초래한 어두운 면도 있었다.
또한 집이 가족과 함께 하는 공간에도 불구하고 가사노동은 서울 10가구 중 5가구 이상(56.4%)이 ‘아내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로(전년 대비 1.0%포인트 하락) 부부의 가사 분담 비율은 여전히 제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는 2003년 첫 조사 이래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9월부터 약 1개월간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이상, 4만 85명)와 서울 거주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조사를 처음으로 도입해 방문면접조사와 병행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에서 2020년은 시민들의 생활과 생각들이 전반적으로 힘들었던 한 해라는 것이 서울서베이 조사결과에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활용해 시정 반영을 위한 개선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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