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 연말부터 서비스 가능

네이버 등 빅테크 결제사와 경쟁

국내 카드사들이 앱카드(간편결제시스템) 하나만 설치하면 다른 회사 카드 결제도 가능한 상호 연동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은행들이 오픈뱅킹으로 타행과의 계좌 거래에 자유화한 것처럼 카드사들도 일종의 ‘오픈페이’ 형식으로 단일대오를 형성,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결제업체들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이르면 연말부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와 BC·NH농협카드는 최근 카드사 모바일협의체 회의를 개최, 앱카드 상호 연동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규격 개발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현재까진 A사의 페이는 A사 앱카드를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했지만, 앞으론 A사의 앱카드로 B, C, D 등 타사 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 시간이 필요하지만 빠르게 작업을 진행하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연내에 카드 간편결제 앱 개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 카드사가 간편결제 앱 이용자 감소 가능성에도 개방에 합의한 것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송금, 결제, 본인인증 등에 두루 쓰이는 금융 플랫폼으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는 지난달 신용카드 방식의 후불 결제 서비스를 시작해 카드업계의 영역을 잠식하고 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의 위협에 대응하려면 각사의 유불리에 매몰되기보다는 개방과 연결로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고 전했다. 서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