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서 중국산 백신과 중국 국기 나부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과 중국이 중남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을 확대하면서 지역 영향력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 의회 초당적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는 중국이 자국 백신을 라틴 아메리카에 보급하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또한 미국이 해외 백신 지원을 확대해 미국의 우방국들로부터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조언도 청취했다.
미 육군대학원 산하 전략연구원(SSI)의 이반 엘리스 라틴 아메리카 연구교수는 “중국인들이 (라틴 아메리카) 곳곳에 백신을 배달하고 있다”면서 “각국 대통령들이 나와 중국 국기가 나부끼는 가운데 백신 박스를 쌓아놓고 사진을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백신이 중국 백신보다 훨씬 효능이 뛰어나다”면서 “칠레 인구의 80%가 중국 백신으로 접종했는데, 여전히 바이러스는 확산되고 있다. 콜롬비아도 상황이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들 지역에 백신을 보내기 시작하면 상황은 반전될 것이라는 의미다.
미 방송 CNBC는 20일(현지시간)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수백만회분의 미국 백신이 수주내 라틴 아메리카로 지원돼 미국이 이 지역에서 백신 최대 수출국이 될 예정이며, 화이자 백신은 이미 중남미로 수출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남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브라질, 멕시코는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 2, 3위, 누적 사망자 수 2, 4위 등에 오르는 등 팬데믹 최대 피해국으로서 라틴 아메리카 확산의 진앙지 역할마저 하고 있다.
미국은 총 8000만회분 백신을 해외에 지원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연설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의 코로나 백신 총 2000만회분을 다음달까지 해외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밝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분까지 더하면 총 8000만회분에 달한다.
중국 베이징 소재 컨설팅업체 브리지컨설팅에 따르면, 중국은 6억5100만회분 백신을 해외에 판매했고, 1830만회분은 무상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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