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경륜이 패기 이겨”
김태흠은 이준석 공개 저격
당권주자들 ‘자동차’ 비유戰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몇몇 중진 의원들이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낸 ‘초선·청년 그룹’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이 이들을 공개 지지한 데 따른 반격으로 풀이된다.
정진석(5선)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스무 살 더 많은 필 미켈슨(51)이 브룩스 켑카(31)보다 드라이버 거리를 더 내면서 PGA(미국 프로골프)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령으로 우승했다”며 “경륜이 패기를 이겼다. 노장들아, 기죽지 마라”고 했다. 김태흠(3선)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지목해 “그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기는커녕 비난하기에 바빴고, 심지어 등을 돌린 채 몇 차례 당적까지 변경한 사람”이라며 “새로운 정치를 한다더니 언행은 노회한 기성 정치인의 뺨을 친다”고 비판했다.
당 대표 선거에 선수로 뛰고 있는 나경원(4선 출신) 전 의원도 전날 라디오에서 오 시장을 향해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다”며 “아무래도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당 대표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이 차기 서울시장 공천이나 대선 출마를 염두 두고 자신과 4·7 재보궐선거 때 함께 일한 이 전 최고위원을 미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앞서 오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방금 0선(이 전 최고위원을 0선으로 표현), 초선들(김웅·김은혜 후보)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보고 우리 당의 밝은 미래도 봤다”고 했다. 원 지사는 “젊은 후보들의 돌풍은 당의 변화를 상징한다"며 "저도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고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에 김웅 의원은 “그간 당의 변화를 이끌어온 원희룡·오세훈 선배님들의 응원도 뜨겁다”고 했고, 이 전 최고위원은 “지금 제 나이 때부터 항상 당 개혁을 위해 큰 목소리를 낸 원 지사님, 이번에는 그 오랜 의기가 꽃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응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자동차’를 비유한 발언으로 서로 저격전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이 첫 시작을 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이준석·김웅·김은혜 후보 등 신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번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짐을 잔뜩 실은 화물 트럭을 끌고 좁은 골목길로 가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가 이에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가는 데는 신진그룹이 더 어울릴 지 몰라도, 지금 화물 트럭을 끌고 가는 것은 중진이라는 말인가”라고 물어보자 “그렇다”며 “이번 대선을 가는 길은 아주 멀고 험한 길”이라고 응수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제가 올 초 주문을 넣은 차는 전기차여서 매연도 안 나온다”며 “가속도 빠르고 내부공간도 넓어 많이 태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경쾌하고, 짐 아닌 사람을 많이 태울 수 있다”며 “내 권력을 나눠줄 수 있는 그런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도 “노후 경유차를 몰면 과태료가 나온다”며 “저는 축제라는 카니발을 탄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선 주자들을 태워 전국을 돌며 신나게 대선 축제를 벌이겠다”고 받아쳤다.
주호영(5선) 의원은 “저는 분야·세대·지역을 아우르는 모든 인재들을 KTX에 태워 가장 빠르게 정권교체의 길로 달려가겠다”며 “스포츠카든, 화물차든, 카니발이든, ‘문재인 운전자’를 끌어내리고 베스트 드라이버를 모시는 정권교체를 꼭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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