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멘토링(reverse mentoring). 제법 오래됐다. ‘경영의 신’ 고(故) 잭 웰치 GE 회장이 1999년 창안한 조직혁신의 방법이다.

20년이 지나 요즘 다시 뜨는 것은 MZ세대 때문이다. 꼰대와 MZ세대, 서로 딴 세계에 노는 사람들같다. 이는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마찬가지. 반목, 갈등이 충돌로 이어질 개연성도 있다.

그런데 MZ세대는 머잖아 우리 사회의 주역이 된다. 기업들로 봐선 소비주역이다.

다행히도 이들을 이해하려는 기성세대의 노력이 시작되고 있다. 리버스멘토링은 그 중 한 방법이다. 꼰대들로서는 도무지 분석되지 않는 이들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이는 말 그대로 회사에서 입사 3년차 미만의 신입직원이 꺼꾸로 선배직원의 멘토가 된다.

“그건 공정한 방식이 아니죠.” “확증편향? 차라리 그건 뇌피셜이라고 하시죠.” “꼭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해요?” “부모 봉양하랴 처자식 먹여 살리느라 고생 많이 하셨죠. 그래서 어쩌라구요.”

최근 리버스멘토링을 도입한 한 기업이 전하는 멘트들이다. 이 회사는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을 대상으로 90년대생 사원들을 멘토로 붙여 정기모임을 갖기로 했다. SNS계정을 만들어 운영해보고, 요새 뜨는 힙한 동네명소도 다녀본다. 관심사를 듣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기도 한다.

지난해 어떤 회사에서 리버스멘토링에 참여할 멘티를 신청받았더니 많은 고참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했다는 후문이다. 이 회사는 리버스멘토링을 체계적인 조직관리 방안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리버스멘토링이 기업문화를 젊게 하고 혁신성과 역동성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 또 신구세대의 이해와 화합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줄 것이란 기대도 있다.

LG경제연구원 곽연선 위원은 “인구비중 및 구매력 증가 등을 고려할 때 MZ세대의 기호와 특성을 반영한 제품·서비스가 필요하다. 나아가 기업들은 리버스멘토링을 통해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구축, 고객지향적 경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