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학업성취도 평가’ 발표
중2·고3 학력미달 최대 5%P ↑
등교수업 확대 14일부터 적용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고등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결손이 심각해진 만큼, 이달 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와 직업계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등교수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가 2일 발표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났다. 중3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국어는 2019년 4.1%에서 지난해 6.4%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영어(3.3%→7.1%)와 수학(11.8%→13.4%)도 비율이 늘었다.
고2 역시 같은 기간 국어(4.0%→ 6.8%), 수학(9.0%→13.5%), 영어(3.6%→8.6%) 모두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부가 지난해 11월25~26일 중3·고2 학생 총 77만1563명 중 약 3%인 2만117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 지난해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통계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13년 이후 지속 증가해 60% 안팎을 기록했던 ‘학교생활 행복도’가 모두 감소했다. 지난해 중학교(59.5%)는 전년 대비 4.9%p, 고등학교(61.2%)는 3.5%p 감소했다.
이와 함께 교과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 역시 2019년 대비 2020년에 중·고등학교에서 전반적으로 낮아진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학계 전문가 및 현장 교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등교 축소 및 원격수업 전환 등으로 일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워지자 충분한 학습을 하지 못했고, 학교생활 행복도 및 교과에 대한 흥미 등이 떨어져 학업성취 수준 저하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교육부는 학령기 아이들의 학습·정서 등 결손이 단기적으로는 학생의 성장과 발달에, 장기적으로는 사회·국가의 발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대면수업의 추가적인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올 2학기 전면등교를 목표로 6월부터 수도권 중학교와 시작으로 단계적인 등교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1학기 내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가 확대될 수 있도록 현재 거리두기 2단계에서의 학교 밀집도 기준 원칙을 기존 1/3에서 2/3로 상향 조정한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율은 현재 48.3%에서 최대 70%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수도권 중학교의 경우, 등교율이 가장 낮아 우선 등교 확대를 추진하게 됐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지난 달 26일 기준 비수도권 학교의 등교율은 초 80.9%, 중 80.9%, 고 80.4%이지만, 수도권은 초 67.7%, 고 67.2%, 중 48.3% 등이다.
직업계 고등학교의 등교 유연화도 추진한다. 현장실습 등 취업역량 제고를 위해, 방역조치 강화를 전제로 현재 거리두기 1·2단계에서 전면등교까지 가능해진다. 수도권 중학교 및 직업계 고등학교의 등교수업 확대는 2일부터 2주간 준비기간을 거쳐 14일부터 본격 적용된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 ‘2학기 전체 학생 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는 “코로나로 인한 학습 결손은 전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이지만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국가역량의 차이”라며 “대면수업을 확대하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진단정보를 더욱 풍부히 제공할 수 있는 컴퓨터 기반 역량평가(CBT)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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