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발달 어디서든 현안 메시지
지방분권 강화 정책·행정력 검증
코로나 대응서 주목도도 높아져
유권자도 ‘행정가’ 선호현상 뚜렷
전·현직 도지사들의 ‘대권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4일까지 출마 선언을 했거나 출마가 유력한 도지사 경력 대선 주자만 여야 통틀어 8명에 달한다. 지방 정부를 운영해본 경험을 무기삼은 광역단체장들의 ‘출마 러시’는 지방 분권 강화 추세 속에 앞으로도 계속될 ‘트렌드’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필두로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3명의 현직 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전 전남지사), 이광재 의원(전 강원지사), 김두관 의원(전 경남지사) 등 3명의 전직 도지사가 대권에 도전한다. 도지사 경력이 없는 대권 주자가 소수일 정도다. 야권에서도 원희룡 제주지사와 무소속 홍준표 의원(전 경남지사) 등이 도지사 경력을 발판으로 대권을 꿈꾸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셜미디어(SNS) 등 미디어 환경 변화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몸은 지방에 있어도 언제든 여의도 한복판에 서있듯 정치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언론에 보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 분권 강화로 이들이 추진하는 정책·행정이 중앙정부 정책 못지 않게 국민 삶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기회로 작용했다. 계곡 불법시설물 철거 등에서 과감한 추진력을 보여준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선두권인 이유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지방정부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것도 현역 도지사들에겐 좋은 기회였다. 이 지사는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지급 등 자신의 보편복지 철학을 구현했고, 최문순 지사는 코로나로 판매가 부진해진 감자 홍보에 나서 ‘완판’ 히트를 쳤다. 원희룡 지사도 코로나 유행 초기 제주도의 적극적이고 단호한 방역 대응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방행정 경험을 발판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선진국형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미국은 대통령 상당수가 주지사 출신”이라며 “국민들도 ‘정치가’보다는 작은 정부를 운영하며 행정 경험을 쌓은 ‘행정가’ 스타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정치에 대한 높은 불신도 광역단체장들의 위상을 높인 측면이 있다. 걸핏하면 정쟁에 휘말리는 국회의원들과 달리, 여야를 초월해 협상하고 정부와도 협력하는 광역단체장들의 모습을 국민들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광역단체장들은 직접 예산을 집행하고 정책적 고민도 많이 하기 때문에 지방 정부에서 성공하고 대권을 바라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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