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조만간 언론간담회
잠재인수자 반응이 변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쌍용차가 최대 2년간 직원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자구안을 마련한 것에 대해 금융위원회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자구안 수립으로 쌍용차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쌍용차 회생의 키를 쥐고 있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9일 쌍용차 자구안에 대해 “쌍용차 노사가 자구안을 도출해 내는 데 많은 노력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계법인의 조사보고서나 법정관리인의 회생계획안에 이같은 노력이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역시 조만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동걸 산은 회장이 쌍용차의 이번 자구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이 회장은 그간 쌍용차 노사에 대해 회사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절박함이 없다는 취지로 비판해 왔기 때문에 입장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전날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를 통해 자구안을 확정했다. 기술직 50%, 사무직 30% 인원에 대해 최대 2년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특히 경영정상화 때까지 쟁의를 하지 않기로 확약하고, 단체협약 변경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도록 약속한 점은 이 회장이 쌍용차 노조에 자금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사항을 수용한 것이다.
다만 자구안에 인력 구조조정이 빠진 점은 미흡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무급휴직으로 인건비 50% 감소를 기대할 수 있지만, 당장의 위기를 넘기는 것 이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금융권과 법원 안팎에서는 잠재 인수자 입장에게 이번 자구안이 추후 구조조정 리스크 등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어 설득력 없는 카드가 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원은 이달 말 쌍용차 입찰공고를 내 매각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인데, HAAH오토모티브,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후보자들은 대체로 자금력 등에 의문이 찍혀 인수 완주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사의 자구안 마련 노력에 대해 치하하면서도, 추가 요구사항 등 쌍용차 매각을 위한 전략적인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회장이 쌍용차 자금 지원을 위해 요구한 전제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사업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인수후보자나 쌍용차 노사에 이 부분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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