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향이지만 두 달 만에 300명대
선행 확진자로 인한 감염비율 40% 이상
방역조치 완화에 긴장감 떨어질지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조금씩 감소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어제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3월 29일(382명) 이후 77일 만에 300명대로 떨어졌다.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환자 수도 감소하는 것에 따른 영향이지만 확실히 확진자 규모가 한두 달 전보다 감소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의 절반 가까이가 선행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된 만큼 이 연결고리를 끊으면 확산세를 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99명 늘어 누적 14만8273명이라고 밝혔다. 전날(452명)보다 53명 줄었다.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454→602→610→556→565→452→399명이다. 1주간 하루평균 520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는 약 493명으로, 지난 4월 5일 기준(496명) 이후 70일 만에 5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지역 발생이 360명, 해외 유입이 39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120명, 경기 113명, 인천 13명 등 수도권이 246명(68.3%)이다. 비수도권은 충북 23명, 대구 19명, 경남 13명, 부산·대전·강원 각 10명, 제주 9명, 충남 7명, 전남·경북 각 4명, 광주 3명, 전북 2명 등 총 114명(31.7%)이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대전에서는 노래연습장을 고리로 이달 들어서만 29명이 확진됐으며, 경남 창녕군의 외국인 식당 관련 누적 확진자는 94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확진자 규모는 떨어졌지만 개별 접촉감염과 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은 줄지 않고 있다. 최근 2주간(5월 31∼6월 12일) 당국에 신고된 신규 확진자 7966명 중 3474명(43.6%)은 가족·지인·직장 동료 등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147명(27.0%)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반대로 확진자와의 접촉을 줄이면 확산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여름철 휴가·여행으로 다시 유행이 증가할 위험성이 있는 상황”이라며 “6월 말까지 향후 3주간은 고령층 등 1300만명의 접종이 완료되는 중요한 기간이라는 점을 고려해 긴장을 늦추지 말고 방역관리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실외 스포츠경기장과 대중음악공연장에 대해 이날부터 입장객 규모를 확대했다. 수도권 등 거리두기 2단계 지역의 축구장·야구장 등 실외 스포츠경기장에는 기존에 허용되던 '좌석 수의 10%'에서 30%까지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비수도권 1.5단계 지역에서는 관중 규모가 좌석 수의 50%로 늘어난다. 또 대중음악공연장에는 실내외 구분 없이 최대 4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방역 완화가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변에서 하나 둘씩 백신을 접종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여름휴가철도 다가오면서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시기”라며 “조금만 더 참고 마스크 쓰기, 모임 금지 등의 방역수칙을 지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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