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하니’가 비하 표현
이준석 신드롬에 위기론 커져
86 대표 민주화 세대 ‘노쇠화’
주류·기득권층 ‘진보성 약화로’
‘개혁’과 ‘진보’를 앞세운 청년층의 지지가 상징처럼 여겨졌던 더불어민주당이 늙고 있다. 연이은 ‘내로남불’ 논란과 정책 실패 탓에 4 7 재보궐에서 냉혹한 청년 민심을 확인했던 민주당은 정치권의 태풍이 된 ‘이준석 현상’ 속에 “당도, 지지층도 점차 나이들고 있다”는 위기론에 휩싸였다. ▶관련기사 4면
역사적으로 민주당 계열 정당은 청년들의 강한 지지를 받아왔다. 특히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청년층 대다수가 촛불집회에 참여하며 민주당에 힘을 실었고, 지난해 총선까지도 청년층 대다수가 민주당에 ‘몰표’를 안겨줬다.
그러나 최근 송영길 대표와의 간담회에 나선 청년들이 “예전에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냐는 말이 비하의 표현이었지만, 요즘에는 ‘민주당 지지하니’가 더 비하의 표현이 됐다”고 공개 비판하는 등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30대의 젊은 정치인이 제 1야당의 대표로 당선되자 2030 민심은 민주당에서 더 빠르게 이탈하는 모양새다.
당 내외에선 민주당의 ‘노쇠화’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86그룹(80년대 대학을 다닌 60년대생)이 대표하는 민주화운동 세대의 정체를 꼽는다. 이들이 정치권 주류이자 사회의 기득권층이 되면서 ‘진보성’이 약화되고, 이들이 내세우는 의제와 담론 역시 과거에 붙박여 시대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달라진 사정은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들이 가장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5일 “이준석 당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은 이제 민주당은 해내지 못한 세대교체의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며 “성찰과 더불어민주당의 벗이었던 2030이 떠난 이유를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 역시 “지난 재보궐 이후 청년층의 민심을 직접 경청하고 청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책 발굴에 힘썼다”라면서도 “그러나 한 번 돌아선 청년층 민심을 되돌리는 일이 쉽지는 않다. 당내에서는 ‘이미 꼰대 정당이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러다가 과거 국민의힘처럼 ’늙은 정당 소리를 듣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준석 현상은 단순한 청년 맞춤형 정책이나 시혜성 공약이 아닌 근본적인 성찰과 전면적인 쇄신을 여당 및 진보진영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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