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과로사대책위·유족 측, 재발 방지 촉구
물류센터 노동자 장덕준씨, 지난해 10월 사망
“정부, 쿠팡의 사업 확장과 근로여건 감독해야”
“야간 근로 과로사 방지 위한 대책 만들어야”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쿠팡 소속 물류센터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유족 측이 쿠팡의 진심어린 사과와 과로사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와 고(故) 장덕준 씨 유족 측은 17일 오전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은 즉시 장씨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쿠팡에 대한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법을 우회하는 쿠팡의 사업 확장에 대해서 철저하게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장씨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1년 4개월 동안 야간노동을 하다 지난해 10월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지난 2월 장씨의 죽음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한 산업재해로 인정한 바 있다.유족 측은 지난 5월 13일부터 직접 선전 차량을 만들어 한달 넘게 쿠팡의 책임을 묻는 전국 순회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유족 측은 “택배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투쟁을 하면서 쿠팡의 일용직 중심 고용구조, 야간노동, 저임금 등 구조적 문제를 알게 됐다”며 “근로복지공단의 과로사 판정 전까지 쿠핑은 과로사를 아예 인정하지 않았는데, 이후 보여진 쿠팡의 태도로 인해 유족들이 분노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은 언론에 이런저런 보도자료를 내면서도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조차 없다”며 “가족을 잃은 유족이 슬퍼할 동안 쿠팡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고, 한국경영자총협회에 가입하고, 사업확장을 발표하며 축제를 벌였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쿠팡은 일용직 중심의 고용을 정규직 중심으로 바꾸고, 야간 노동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 야간 노동시에도 충분한 휴식시간을 보장하고, 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터에 냉난방 시설을 갖춰 노동자들이 추위와 더위에서 최소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야간노동시간 8시간 근무 원칙 ▷연장근로 금지 ▷야간업무의 부담 경감을 위해 야간근무 시 업무량 조절 ▷일정 시간 이상 야간 근무한 노동자에 대한 특수 건강검진 시행 ▷일용직· 기간제 근무자의 노동·건강실태 조사와 과로사 예방대책 조사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죽음으로 사람을 내몰고 있는 기업이 성장만 한들 무슨 소용이냐”며 “정부는 쿠팡이 만들어 내는 질 낮은 일자리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쿠팡을 제대로 관리감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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