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T 캡스 챔피언십 2014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선 허윤경 프로.
ADT 캡스 챔피언십 2014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나선 허윤경 프로.

“골프가 즐겁다. 선두로 나섰든 아니든 편안하게 플레이한다.”이제 허윤경(24 SBI저축은행)은 골프뿐 아니라 말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아직 우승이 없던 2012년, 35일 동안 5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회를 기록할 때는 ‘비운의 골퍼’는 물론 ‘새가슴’이란 말까지 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대회마다 우승경쟁이고, ‘지존’ 김효주(19 롯데)까지 들었다놨다 한다. 그리고 또 선두로 나섰다. 1라운드 공동선두라고 하지만 주목할 이유가 충분하다. 지난 주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연장 끝에 김효주를 꺾고 시즌 2승째를 챙긴 허윤경이 7일 경남 김해의 스카이힐 김해CC(파72 6,551야드)에서 시작된 ADT캡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와 이글 1개를 솎아내며 7언더파 65타로 김보아(19)와 함께 공동선두로 나섰다. 최근 6개 대회에서 6-10-15-10-4-1위를 차례로 기록했다. 특히 최근 두 대회에서는 사흘 내내 단독선두를 달리다 마지막 김효주에게 역전패를 당하고, 1주일 뒤 연장에서 설욕하는 명승부가 나왔다. 이날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서드샷을 그대로 집어넣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3개 대회 연속 이글. 아주 핫(HOT)한 허윤경은 인터뷰도 시원시원했다. - 전 주 우승에 이번 대회도 첫 날부터 이글을 포함해 단독선두로 나섰다. 소감은? ▲ 무엇보다 18홀 동안 보기가 없어서 좋았다. 전체적으로 지난 주에 이어 마음이 편했다. 축하를 많이 받아 기분이 무척 좋았기 때문이다. 크게 욕심은 없었고, 그린스피드가 크게 달라져 여기에 집중했다. 그래서인지 퍼팅감이 좋았다. 16번홀에서 드리이버 티샷이 카트 도로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는데 오히려 버디를 잡았다. 이렇게 찬스를 잘 살린 게 주요했다. 자신감이 생겼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이 나왔다. 상황은?▲ 50m가 남았고, 58도 웨지를 들었다. 컵 조금 앞에 떨어뜨릴 생각이었는데 그게 바로 들어갔다. 파5 4개 홀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2개를 잡았다. 그리고 3개 대회 연속으로 이글을 잡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 - 올시즌 비거리가 증가한 효과를 본 것인가?▲ 그렇다. 동반 플레이를 한 이정민 프로가 장타자다. 내가 거리가 늘어서인지 작년과는 좀 달랐다. 평균적으로는 이정민 프로가 더 나가지만 크게 뒤지지 않았다. 거리가 느니 버디 찬스가 더 많아졌다. 파5 홀에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최근 성적이 아주 좋은데?▲ 올해 성적도 성적이지만 골프 스킬이 좋아졌고, 심적으로도 편해졌다. 골프를 아주 즐겁게 하고 있다. 여전히 힘든 부분도 있지만 골프가 재미있다. - 비거리는 사실 올시즌 초반부터 늘었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유독 성적이 잘 나오고 있다. 이유는?▲ 상반기만 해도 100m 안쪽 쇼트게임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하반기에는 이게 잘됐다. 특히 퍼팅이 잘 된다. - 경기 전 갤러리에게 모자를 나눠주는 것은 계속하고 있나?▲ 아니다. 스폰서가 많이 주지 않아서 하반기부터 못하고 있다(웃음). 대신 경기 후 공을 나눠드린다. - 1라운드 선두가 부담이 되는가?▲ 간단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항상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심적으로 부담을 느낄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 단지 오늘보다 내일 더 침착하고 차분하게, 잘 안 되도 마음 편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한다. - 당장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고 했는데?▲ 그렇다. 미국은 가 보고 싶은데 체력이 약해서 자신이 없다. -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 후에는 일찌감치 은퇴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골프 외에 대학원에 진학해 공부하거나 베이커리, 한식 등 요리자격증을 따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은퇴는 아직 모르겠다. 1차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라는 의미다. 솔직히 매주 롤렉스랭킹(세계랭킹)을 체크한다. 지난 주 우승으로 10계단이 올라 44등이 됐다. 15등은 돼야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올림픽 출전 목표를 달성한 다음 계획을 세우겠다. [헤럴드스포츠(김해)=정근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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