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역대 최다인 1316명 기록

정 청장 “확산세 이어지면 2000명도”

“방역 강화 효과 2주 후에나 나타날 듯”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연속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지금의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2000명 이상의 확진자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라는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강화 조치가 효과를 보이기 위해서는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누적 16만5천344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 이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전날(1275명)보다 41명 늘면서 최다 기록이 하루 만에 깨졌다. 사흘 연속 1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것도 처음이다.

1주간 하루 평균 약 971명꼴로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911명에 달한다. 특히 서울의 주간 일평균 환자수는 410명으로 4단계 기준에 진입했다. 특히 수도권에 이어 비수도권의 유행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어 전국적 대확산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이와 관련 민간 전문가와 합동으로 수학적 모델링을 이용해 확진자 발생 전망을 추정한 결과 7월 말 환자 수는 현 수준이 유지되는 경우에 1400명 정도”라면서 “현 상황이 악화할 시에는 2140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감염 재생산지수가 0.72인 상황에서는 확진자 수가 510명으로 지금보다 700명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지만 반대로 1.71까지 높아지면 확진자 수가 2000명대로 증가한다. 방대본 분석에 따르면 최근 감염 재생산지수는 전국이 1.21∼1.29, 수도권은 1.29∼1.30 정도로 추산된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 상황에 대해 “최근 1주간 확진자 증가율이 이전 3주 대비해 53% 증가했다”며 “현 상황을 4차 유행의 진입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 증가세는 인구가 밀집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 1주간(7월 1일∼7일)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636명으로, 직전 3주(6.10∼30)와 비교해 6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78%, 경기 58%, 인천 47% 등으로 서울의 증가폭이 컸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7%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방대본은 3분기가 끝나는 9월 말에는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확산이 억제되면 환자 수는 감소세로 전환될 수 있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방역 수칙 준수가 적극적으로 이행되면 9월 말에는 훨씬 더 낮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50세 이하 성인으로 예방접종 대상이 대폭 확대되는 데 방역대응에 큰 문제가 없다면 9월 말 적게는 260명, 많게는 415명 수준까지 확진자 감소가 예상된다는 게 정 청장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확산세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장 단계를 올리더라도 워낙 지역사회에 감염자들이 퍼져 있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나려면 2주는 걸릴 것”이라며 “사적 모임 인원이 제한되더라도 출근 등은 계속되기 때문에 직장 등에서의 소규모 감염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도 “방역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는 10일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국민들의 협조에 달렸다. 당분간 사람 만나지 말고 집에만 있으면 확산세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