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인텔, 34조원에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
인텔 파운드리 단숨에 3위로, 2위 삼성 맹추격 가능성
“기술력은 삼성·TSMC가 우위, 장기적으로 첨단 기술서 성패 갈릴 것”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3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전격 추진하면서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파운드리 1위 대만 TSMC를 추격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반도체 공룡’ 사이에서 자칫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텔은 반도체 제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서 글로벌파운드리의 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34조2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인텔이 추진한 인수합병(M&A)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2008년 미국의 AMD가 반도체 생산 사업을 분리할 당시에 별도로 설립된 파운드리 전문 기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에 달하고, 삼성전자가 18%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7%)와 대만 UMC(7%), 중국 SMIC(5%) 등이 두 선두 기업을 추격 중이다. 글로벌파운드리 인수가 성공할 경우 인텔은 단숨에 파운드리 시장 3위로 올라선다.
인텔은 지난 2월 펫 겔싱어 최고경영자(CEO)가 취임한 이후 ‘파운드리 시장 재진출’을 선언하고, 애리조나주에 200억 달러(약 22조9000억원)를 투자해 신규 파운드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겔싱어 CEO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CNBC가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연내 미국이나 유럽에 ‘메가 팹(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최근 인텔의 공격적인 투자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라는 사업 특성상 대형 고객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글로벌파운드리가 폭넓게 보유한 기존 네트워크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 TSMC도 지난 9일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이 3721억4600만 대만 달러(약 15조2300억원)를 기록하며 4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삼성과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총수 부재 상황의 장기화로 미국 신규 투자 결정이 지연되는 등 좀처럼 전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다만 인텔이 당장 삼성과 TSMC의 기술력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인텔과 글로벌파운드리 모두 반도체 생산 기술력만 놓고 보면 삼성과 TSMC 보다 2~3단계 정도 아래의 수준”이라면서 “당장은 (인텔 측이) UMC나 SMIC와 점유율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고, 장기적으로는 첨단 기술의 확보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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