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의회 ‘부적격’ 의결 뒤 나흘만
본인 SNS에 두 문장으로 사퇴 의사 밝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첫 기관장 인사로 관심을 모은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1일 낮 12시28분께 자신의 페이스북에 ‘SH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합니다.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들께 죄송합니다’고 짤막한 글을 올려 물러날 뜻을 알렸다.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선 김현아 후보가 서울 청담동 아파트, 잠원동 상가, 부산 아파트와 부산 오피스텔 등 부동산을 4건 소유한 데 대해 “시대적 혜택”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청문회 이후 다주택 보유가 논란이 되자 본인이 살고 있지 않은 청담동 아파트를 두고 부산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다시한번 빈축을 샀다. 김 후보자가 의원 시절에 반포 집을 두고 청주 집을 매각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꼰 일이 회자되면서 ‘내로남불’이란 비난을 샀다.
서울시의회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노식래)는 지난달 28일 김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시의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오 시장의 임명권한에 대해 기속력이 없었으나 오 시장은 국민의힘에 끼칠 정치적 부담을 고려해 후보의 자진 사퇴 형식을 권고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참여연대는 성명을 내 “김 후보자가 서민 주거 안정과 주거 복지를 담당하는 공기업의 수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오 시장이 즉각 지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세입자보호를 위한 임대료인상률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을 반대한 반면,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 다주택자를 위한 감세정책을 옹호해왔다. 또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동자동 쪽방촌 공공주택건설사업을 ‘부동산 사회주의’라고 비판하는 등 공공임대주택 건설을 반대해왔다”며 “그럼에도 서울시민들의 주거 복지와 주거 안정을 책임져야 할 SH 사장으로 지명한 것은 오세훈 시장의 명백한 인사실패다. 오세훈 시장은 부적절한 인사에 대해 서울시민들에게 사과하고 SH사장에 적합한 인사를 내정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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