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법원 출석 대신 긴급 기자회견

“노동자 고통 해결, 더 절박하다고 판단”

“경찰, 조사서 총파업만 집요하게 캐물어”

“10월 20일 총파업 투쟁 예정대로 강행”

경찰 “향후 실질심사 결과 따라 엄정 대응”

7·3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불출석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7·3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불출석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7·3 불법집회 주도 혐의를 받는 양경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이 11일 “권력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석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의 적절성 여부를 따지는 것보다 당장 노동자들이 받는 고통을 해결하는 것이 더욱 절박하다고 판단했다”며 “정부의 방역 책임 전가, 민주주의의 훼손, 노동자 문제의 외면을 방관할 수 없었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다.

이어 정부와 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정권은 촛불을 배신했다”며 “구치소가 비좁아서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을 석방한다며, 그 자리를 민주노총에 대신하라고 한다. 재벌과는 손잡고 노동자의 목소리는 막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구속영장을 신청한 경찰에 대해서는 “경찰은 (소환 조사에서)하반기 총파업 투쟁을 할 것인지, 7·3전국노동자대회가 하반기 총파업 투쟁의 전초전인지를 집요하게 캐물었다”며 “불평등 사회를 바로잡으려는 투쟁을 재범 우려로 포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양 위원장은 “10월 20일 110만 조합원이 참가하는 하반기 총파업도 강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오늘부터 위원장의 활동은 제약되겠지만, 총파업 투쟁은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라며 “양극화의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자, 민중의 투쟁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양 위원장의 영장실질심사 불출석에 대해 “향후 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