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말레이시아가 각종 풍토병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은 8일 보건부 자료를 인용, 올들어 8만 4682명에 달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6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뎅기열은 열대, 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뎅기 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성 질환. 3∼14일간의 잠복기 이후 발열과 발진,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아열대 기후권에 있는 말레이시아에서 뎅기열이 발생하는 것은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발병자수가 예년에 비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다. 올해의 발병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 3500명의 3배를 훌쩍 넘는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60명에 비해 167% 늘었다.

환자의 대부분은 말레이 반도 서남부의 셀랑고르와 북부 켈란탄 주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다른 주에서 차출된 전문인력 420명으로 구성된151개 대응팀을 현지에 파견,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들어서는 원숭이 말라리아도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언론과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말레이시아대학 연구진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원숭이 말라리아 때문에 동부 보르네오 섬 일대에서 상당수 중증 환자가 발생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8년부터 원숭이 말라리아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보르네오 지역 말라리아 입원환자의 68%가 원숭이 말라리아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원숭이 말라리아가 인간에 적응할 수 있는 형태로 점차 진화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원숭이 말라리아는 일반적인 증세가 일반 말라리아보다 훨씬 심한 데다 주간에 활동하는 모기가 매개체여서 살충제가 처리된 침대 모기장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대학의 발비르 싱 교수는 “대다수 환자가 앞서 원숭이를 문 모기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며 “인간들 사이에서는 말라리아 원충이 옮겨지지 않는 다”고 설명했다.

싱 교수는 그러나 삼림 파괴로 원숭이마저 사라지면서 해당 말라리아 병원충이 인간 사이에서도 옮겨지는 형태로 진화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