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기자간담회 통해 재차 입장 밝혀
“대화창구 마련됐으면 집회 안 했을 것”
10월 총파업 강행…“87년 이후 최대규모”
“경찰조사 응해도 불출두 매도…회피 않겠다”
구인 나선 경찰엔 “노동자 문제 대응이 우선”
[헤럴드경제=강승연·김영철 기자]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이 18일 “정부가 대화에 나설 의향이 있다면 총파업 전날이라도 멈출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에 노동자 긴급 현안 문제 관련 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민주노총을 매도하고 방역 방해집단으로 몰아간 것뿐이었다”며 “(민주노총 요구대로) 대화 창구가 마련됐다면 야외 집회를 진행할 이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고 열었던 지난 11일 기자간담회에 이어 또다시 정부 책임론을 꺼내든 것이다. 7·3 집회 직전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의미한 대화 테이블을 만들자고 협의했지만 돌연 집회 중단을 요구했다며 “7월 전국노동자대회와 무관하게 (방역실패 책임) 희생양을 만드려는 프레임으로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10월 20일 총파업에 대한 강행 의지도 드러냈다. 양 위원장은 “10월 총파업 투쟁은 1987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노동자 투쟁이 될 것”이라며 “총파업 투쟁을 힘차게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면 잠시 투쟁 활동을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노총은 무조건 집회, 투쟁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에 응했음에도 한 달 간 불출두로 매도된 상황”이라며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했음에도 무조건 구속수사를 하겠다는 상황이 많이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회피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날 경찰이 양 위원장 구인을 위해 민주노총 건물에 경찰관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당장은 노동자 문제 대응에 집중하기 위해 구인을 위해 온 경찰에 협조하기는 어렵다”고 답변했다. 또 “일주일 동안 정부 어느 기구로부터 제안이나 입장과 관련한 연락을 못 받았다. 변화된 것이 없는 조건에서는 출두시기 등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8000명 규모로 열린 7·3 전국노동자대회를 비롯해 5~7월 중 서울 도심에서 수차례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감염병예방법 위반 등)로 지난 13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그는 영장실질심사 등 모든 사법절차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7·3 불법시위 수사본부는 양 위원장 소재 파악을 위한 통신영장을 신청하고 구속영장 집행 절차에 본격 나섰다. 통신사실 확인자료는 통신 내용이 아닌 통화·문자 전송 일시, 통화 시간, 발신기지국 위치 등 통신 내역이다. 수사기관은 법원의 허가를 받아 요건과 절차에 따라 통신사로부터 통신사실 확인자료를 받을 수 있다.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양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집행할 것”이라며 “누구나 공평하게 법의 지휘를 받는 것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영장을 집행해야 한다는 원칙은 분명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방법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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