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서울특별시공유재산심의회에 안건 심의 상정
최종 교환계약서 체결 前 감정평가, 소유권 이전 해결해야
문체부 ‘이건희미술관’ 건립 예정지 발표 전 마무리할 듯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가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 할 시유지로 ‘옛 서울의료원(남측) 부지’로 잠정 합의하고, 교환계약을 위한 정식 절차에 돌입한다.
▶헤럴드경제 4월1일자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강남 ‘옛 서울의료원’ 부지와 맞교환 유력〉 기사 참조
서울시는 9월14일로 예정된 서울특별시공유재산심의회에서 옛 서울의료원 부지를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와 맞교환하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와 LH공사, 대한항공 3자는 지난 3월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과 관계기관의 합의로 체결된 조정서를 이행하기 위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차례 협의를 진행해 왔다.
3자 협의에 따라 교환대상 부지인 옛 서울의료원(남측)의 부지면적은 감정평가를 통해 등가교환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용도지역은 현행 준주거지역을 유지하기로 했다. 공동주택은 지상 연면적의 20~30% 등이다.
LH가 송현동 부지(송현동 48-9 일대) 매각대금을 대한항공에 지불하고, 서울시가 서울의료원 부지 일부를 LH에 넘겨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최종 교환계약서 체결을 위해서는 감정평가, 소유권 이전 등에 대해 후속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를 보면 서울의료원 부지(강남구 삼성동 171 일대)의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5월31일 기준 ㎡ 당 2774만 원으로, 2015년(1298만 원)과 비교해 2.13배로 올랐다. 2015년 때 부지(3만 1000㎡)와 건물 포함 매각예정가격은 9725억 원이었다.
종로구 송현동 48-9 번지 일 개별공시지가는 올해 5월31일 기준 ㎡ 당 1013만 원이다. 공시지가만으로 보면 서울의료원 땅 값이 2.7배 비싸다.
서울시는 이번 교환부지 상정에 이어 LH와 소유권 이전시기에 대한 추가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올해 11월 서울특별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에서 의결되면 최종으로 제3자 교환계약이 체결된다.
서울시는 대한항공이 2019년에 자본 확충을 위해 경복궁 옆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려하자 이 일대를 역사문화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며 공원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추진으로 피해를 봤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시정 권고를 요청하는 고충 민원을 제기, 권익위의 조정이 시작됐다.
한편 송현동 부지는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이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 점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의 유력한 후보지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 12월께 이건희미술관 건립 예정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서울시와 종로구가 유치에 매우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인근에 경복궁, 인사동, 현대미술관, 공예박물관 등이 자리한 만큼 이건희미술관까지 유치하면 자연스럽게 역사문화관광 벨트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송현동 부지와 관련해선 여러 곡절이 엮여있다. 애초 삼성생명이 삼성가의 미술관 건립을 위해 2002년 미국 대사관에 1억 5000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다. 2008년에 삼성생명으로부터 2900억 원에 매입한 대한항공은 이후 꽤 속을 썩었다. 이 곳에 특급호텔 등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지만 학교환경 침해를 우려한 서울중부교육청이 반기를 들었던 것.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행정소송 끝에 대한항공이 최종 패소했다. 대한항공은 2015년에는 호텔을 제외한 복합문화센터 건설계획을 발표했으나 이후 유동성 위기를 맞아 자산 매각에 나서면서 송현동 부지를 도로 내놓게 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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