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가격 20% 올리는 TSMC, 애플에는 3% 인상 적용”
AMD·엔비디아 등 큰손들에 “달갑지 않은 소식” 분석도
‘2022년 3나노 양산 경쟁’ 삼성에도 기회 가능성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의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까지 인상한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최근에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해 3% 가격 인상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져 재논란이 예상된다.
AMD와 엔비디아 등 TSMC의 다른 주요 고객사들의 반발은 물론 파운드리 경쟁 회사들의 반사이익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사에 최대 20%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지만 애플에게는 3% 인상만을 전달해 사실상 가격 우대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TSMC를 비롯한 대만의 반도체 대기업들은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봄까지 10% 이상 가격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지체되자 이번에 가격을 다시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가격 인상 상황에 대해 TSMC 측은 “가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TSMC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실제로 작년말부터 계속되는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 상황 속에서도 TSMC 측은 다른 고객사들보다 애플 주문을 더 우선시하는 등 ‘밀월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3나노(1㎚=10억분의 1m) 공정 양산이 시작되면 TSMC가 첫 생산 물량을 애플에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인포메이션네크워크 등 글로벌 통계 자료에 따르면 TSMC의 2020년 전체 순이익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24.2%에 달했다. 이어 퀄컴(9.8%), 엔비디아(7.7%), 브로드컴(7.6%), AMD(7.3%) 등 ‘큰 손’들이 뒤를 이었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테크스팟은 이번 TSMC의 가격 정책에 대해 “AMD 등 다른 주요 고객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곧 애플이 공개할 신형 아이폰·맥북 가격에서 새로운 반도체 가격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SMC를 추격하는 삼성 입장에서도 이번 논란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10나노 미만의 초미세공정을 상용화한 파운드리 업체는 전세계에서 TSMC와 삼성전자 단 두 곳뿐이다. 두 곳 모두 현재 5나노 공정이 적용된 시스템 반도체를 양산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께 3나노 공정 양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정은승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최근 온라인으로 진행된 삼성 테크&커리어포럼에서 “우리는 경쟁사(TSMC) 보다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먼저 개발하고 있다”라며 “이 기술을 확보하면 파운드리 사업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GAA는 반도체 게이트와 채널의 4면을 게이트가 둘러싸는 구조로, 전류 흐름을 보다 세밀하게 제어하는 등 채널 조정 능력이 극대화할 수 있다. 게이트와 채널이 3면에서 만나는 기존의 핀펫(FinFET) 구조보다 성능 등에서 진일보한 기술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 24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를 발표하면서 GAA 공정을 활용한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발표에서 시스템반도체 관련 공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업계에서는 “3나노 기술을 선점했을 경우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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