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임추위 면접심사에서 김헌동 최고점 받아

30일 추천, 인사검증 거쳐 시의회에 청문요청

장기전세주택 확대, 분양가 원가 공개 등 기대

사진은 지난해 경실련에서 정권별 아파트 시세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김헌동 본부장. 연합뉴스
사진은 지난해 경실련에서 정권별 아파트 시세변화를 설명하고 있는 김헌동 본부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헌동 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사진)이 재수 끝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차기 사장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3차 사장 공모 응모자 대상 SH공사 임원추천위원회 면접 심사에서 김 전 본부장은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 면접심사 결과 1·2위 후보자를 오세훈 시장에게 추천하며, 서울시의 인사검증을 거친 뒤 오 시장이 후보자를 내정하는 순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30일 “임추위의 공식 추천이 오늘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며, 후보자로부터 서류를 제출받아서 실시하는 인사 검증은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후보자를 내정하면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와의 협약에 따라 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고, 시의회는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10일 안에 인사청문을 준비한다. 단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므로 김 전 본부장이 ‘부적격’ 의견으로 나와도 오 시장은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의원들과 김 전 본부장이 청문회에서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시의원들 사이에서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기류가 돌고 있다.

인사청문을 위해 시의회는 인사청문회특별위원회를 꾸려야하지만, 이는 본회의 의결 사항이다. 11월 정례회 이전에 특위를 구성하려면 ‘원 포인트’ 임시회를 열어야 한다. 그럴려면 오 시장과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이 사전조율해야하지만, 지난 정례회에서 오 시장의 시정질의 도중 돌발 퇴장으로 인해 시의회와 오 시장의 관계는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에선 인사청문 특위 구성을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회에 부정적이다.

한 시의원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인사청문회를 거부하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협약에 따라 인사청문이 열리지 않더라도 오 시장은 임명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10월 중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의회 특위 구성과 인사청문까지 거치려면 11월로 넘어갈 수도 있다.

한편 이번 SH공사 임추위는 시의회 추천 3명, SH 추천 2명, 시 추천 2명 등 위원 7명으로 구성되며, 지난 1·2차 공모 때와 동일한 인사들이 면접을 봤다. 지난 2차 때는 시의회 추천 위원들이 김 전 본부장에게 낙제점을 몰아 줘 논란이 됐다. 이를 두고 온라인 공론장 ‘민주주의서울’에는 임추위를 감사하라는 시민 제안이 등장하기도 했다. 2차 심사 낙제자가 3차에서 1등이 된 건 임추위가 시민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김 전 본부장은 2000년부터 경실련에서 활동했으며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저격수’로 불린다. 경실련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의 땅 투기 의혹을 먼저 제기했다.

김 전 본부장이 SH공사 사장으로 임명되면 장기전세주택 공급 확대, 분양가 원가 공개 등의 정책이 탄력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