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우산어린이재단, 부모·자녀 500명 설문조사

디지털공간 정보에 대한 비판적읽기 역량 떨어져

개인정보 입력 사이트, 첨부파일 안전 확인도 60%뿐

맞춤법 등 국어 문해력은 부모·아동 큰 차이 없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절반 이상의 아동이 인터넷으로 본 뉴스에 의심이 가더라도 다른 자료를 찾아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공간에서 수용하는 정보에 대한 비판적 읽기 역량 등 디지털 문해력을 기르는 과제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회장 이제훈)은 한글날을 이틀 앞둔 7일 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생과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0~16일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 결과, 디지털 문해력에서 부모와 아동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뉴스 기사에 의심이 갈 경우 다른 자료를 찾아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아동은 46.4%에 불과한 반면, 부모는 76.4%가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

기사가 실린 웹사이트 주소를 확인한다는 아동은 35.6%로 부모(62.4%)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뉴스가 최신 내용인지 확인한다는 답변도 아동 45.6%, 부모 86.8%로 차이가 났다.

아동의 65.6%가 자신의 경험, 느낌을 인터넷을 통해 공유하는 등 디지털에 친숙하지만, 디지털 공간에 제시된 정보의 신뢰성과 의도성을 판별하는 비판적 읽기 역량은 부모 세대에 비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 해당 웹사이트가 믿을 만한지 확인하는 비율이 60.5%로, 부모(9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이메일, 문자메시지에 첨부된 파일이 안전한 지 확인하고 연다는 답변도 60%로, 부모(89.2%)에 비해 저조했다.

또 아동은 놀 때와 공부할 때를 구분해서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56%(부모 75.2%)에 불과해 디지털 활동 시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 문해력 자체는 부모와 아동 간 큰 차이 없이 모두 저조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택배요금을 계산하는 문제의 정답률은 부모 33.2%, 아동 29.6%로 비슷했고, 맞춤법 문제에서도 유사한 정답률을 보였다. 예컨대 ‘나중에 봬요/뵈요’ 중 옳은 맞춤법을 맞히는 문제에서 부모와 아동의 정답률은 각각 28.4%, 27.6%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독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모(100%)와 아동(93.6%) 모두 동의했다. 이유로는 ‘사고(생각하는)의 힘을 키울 수 있다’를 꼽았다(부모 75.6%, 아동 51.7%). 다음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다(부모 19.2%, 아동 31.2%).’, ‘숙제와 시험 등 학교 공부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부모 3.6%, 아동 13.7%)’ 순이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이필영 소장은 “사회적 관계가 한정되고 정보가 매몰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 아동의 고립된 생활이 디지털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동이 비판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라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독서를 비롯해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