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이 변화 분기점…회복 2~3년 걸릴 것
신세상 문명축될 메타트렌드 6가지 제시
열악한 한국 우주개발 현황·전망 짚어
로봇과의 동거·메타버스 세상 본격화
코로나보다 전파 강한 X바이러스 출현
당면한 위기와 과제 해결 전략도 제언
‘위드 코로나’와 함께 세계가 서서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내년은 그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내년 소비 동향 및 기업 환경 등에 주목하는 이유다.
세계적인 미래연구기구 ‘밀레니얼 프로젝트’가 내놓은 ‘세계미래보고서 2022’(비즈니스북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롭게 살아갈 신인류를 ‘메타 사피엔스’로 지칭, 새로운 세상에서 새 문명의 축이 될 메타 트렌드 6가지를 제시한다.
무엇보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는 ‘우주 골드러시’다. 우주산업은 강대국은 물론 IT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우주 강국과 함께 한국도 2024년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우주굴기’는 두드러진다. 최근 화성 탐사선 발사에 이어 2022년 말 독자적인 우주정거장 완성을 앞두고 있다. 1998년 미국과 러시아가 세운 국제우주정거장이 노후화로 2025년 철거되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는 셈이다. 민간영역도 활발하다. 스페이스X나 블루 오리진을 바짝 추격, 중국의 창정로켓 회사는 2024년 이전 우주관광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우주쟁탈전에 나선 걸까?
미국의 비영리단체 X프라이즈재단의 창립자 피터 디아만디스는 “앞으로 조만장자는 우주산업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망한다. 첫 조만장자가 탄생할 분야는 ‘소행성 자원 채굴산업’.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 벨트에는 100만 개 이상 소행성이 몰려 있는데 이들은 무한한 자원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핵융합 발전과 우주선 연료 자원인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헬륨-3는 달에 대략 100만 톤 정도가 묻혀 있다. 우주 환경에서 미생물을 활용, 현무암에서 희토류 등 유용한 광물을 추출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
저자는 우주관광과 전 세계를 연결하는 파괴적인 위성 인터넷, 우주에서 생산하는 태양광전기, 우주쓰레기 청소사업까지 뉴 스페이스 시대, 떠오르는 산업에 주목한다. 또한 열악한 한국의 우주개발 현황과 투자 전망도 짚었다.
메타트렌드 중 ‘로봇과의 동거’는 더이상 미래의 일이 아니다. 치매 노인 돌봄과 간호 보조사 역할을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그레이스를 비롯, 로봇 교사, 로봇 요리사, 로봇 배송, 로봇 자율차 등 이미 일상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최근에는 소설을 쓰는 로봇 등 예술활동을 하거나 섹스 로봇까지 등장, 로봇과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저자는 전망한다.
‘디지털 신대륙’으로 불리는 메타버스는 올해 최고의 화두다. 가상공간에서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가상공간에서 일하며 가상캠퍼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제페토의 경우, 2억명의 유저가 있으며, 90퍼센트가 해외에서 접속하는데 80퍼센트는 10대이다.
메타버스가 가상공간을 넘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활동공간이 될 수 있을까?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는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 이용자들에게 게임개발 스튜디오를 무료로 제공하는 로블록스는 이용자들은 모여 게임을 만들고 함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 다만 아바타를 꾸미거나 아이템을 구매하려면 로벅스라는 게임 내 화폐로 결재해야 한다. 제일브레이크라는 게임을 개발한 고등학생은 백만장자가 됐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형태의 노동과 생산활동이 가능한 경제활동공간으로 기능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관련기술에 집중 투자, 마치 옆에 앉아 대화하는 듯한 실재감을 디지털 공간에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 세상이 본격화되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가 본인의 콘텐츠를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장례문화도 메타버스로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묘지나 납골당이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추모하는 것이다. 여기에 AI챗봇과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산자와 죽은자의 대화도 가능하다.
책은 수명연장산업, 기후 위기와 ESG경영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를 굳혀나갈 것으로 전망하며 관련산업의 움직임들을 살핀다.
그런가하면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는 보고서 ‘카이스트 미래전략’(김영사)에서 2022년 인류를 위협할 미지의 재앙, ‘X이벤트’로 디지털 프로파간다와 AI, 슈퍼코로나바이러스와 불랙아웃, 하이브리드 전쟁, 핀테크와 암호화폐로 인한 금융대변동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최악의 경우 코로나19보다 더 전파력이 강한 X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을 점치며, 후보군들이 유전자가 RNA로 돼 있다는 공통점을 지적한다. 변이주가 진화하면서 기존 벽신은 효과가 없어질 수 있다.
향후 일어날 전쟁의 양상을 융복합적 하이브리드 전쟁으로 설명한 부분도 관심사다. 저자에 따르면,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전쟁은 한 예가 될 수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승리로 종결된 이 전쟁은 드론과 정밀유도무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주도한 첨단 전쟁이었고, 소셜미디어를 무대로 여론전을 벌이는 식의 인지·심리적 성격이 강했다. 즉 미래에는 비물리적 공간으로 전장이 확장될 것으로 본다. 전장 뿐 아니라 전쟁의 행위자와 관계자도 국가·비국가 행위집단·국제관계 등으로 확대되며 융·복합 전쟁이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정보 작전의 중요성은 더 중대해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한반도는 하이브리드전 양상이 나타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군사전략을 수립할 때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테크핀의 도전은 글로벌 위기요인으로 지목된다. 테크핀은 구글이나 네이버 같은 IT기업이 주체가 돼 기술과 금융을 접목하려는 시도다. 은헹 서비스는 계속되지만 은행은 사라질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가상자산의 하나인 이더리움을 이용해 수신·여신·보험·옵션 거래 등에서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디파이 움직임이다. 은행업이 테크핀에 흡수, 후방사업으로 퇴화하는 시나리오도 현재 진행중이다. 기존 은행들은 앱을 통해 접수된 자금 이체 지시를 기계적으로 수행만 하는 테크핀의 백 오피스로 격하된다.
책은 패러다임의 변화와 당면한 위기와 과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 등을 함께 제시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세계미래보고서 2022/박영숙, 제롬 글렌 지음/비즈니스북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22/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김영사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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