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손은경 시향 대표 등 ‘코드인사’ 첫 행감 출석
강규형 시향 이사장 페북 정치글 논란, 안호상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
더불어민주당 “이창근 대변인 경질” 촉구, 11일 대변인실 행감 주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간에 갈등이 고조되면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오세훈의 사람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로부터 낙하산·회전문 인사라고 비판받는 산하기관 임원과 개방형 임기제 등이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문화체육관광위 행감에선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대표, 손은경 서울시향 대표가 출석해 곤혹을 치렀다.
손 대표는 지난달 1일 함께 취임한 KBS 이사 출신 강규형 서울시향 이사장의 소셜 네크워크서비스(SNS) 활동으로 인해 유탄을 맞았다. 경만선 의원은 “시향 이사장은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강기봉’이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찬양,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전과범으로 몰아세우는 등 이렇게 (정치적 편향을) 대놓고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자제시키라라고 손 대표를 다그쳤다.
손 대표는 처음에는 “이사장의 개인적 성향은 잘 모르겠다. 음악 외적인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할 기회가 없다”고 답했으나, 경 의원이 “최소한 이사장이면 조직에 누가 되는 행위를 자제하거나 중지하는 게 맞다. 그런데 강기봉은 ‘페북 스타’다. 이게 개인적인 일인가”라고 몰아붙이자 “의회에서 지적한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수긍했다.
실제 강기봉이란 이름의 페이스북에는 시향 이사장 취임 후인 10월 1일 이후에도 여러 정치 성향 글이 올라 와 있다. 이강택 TBS 사장을 겨냥해 “박원순이 꽂아 놓은 인간이 사장이니 김어준이가 저렇게 날뛰는 여건을 마련해 줌. KBS에 있을 때 차베스의 베네수엘라가 인류의 대안이라는 특집 시사프로그램 만든 인간”이라고 비난했다. 이 밖에도 “한국사회가 구제불능의 괴물 사회가 되고, 유권자들이 괴물이 되면서 그 인간들 취향에 딱 맞는 이재명이라는 괴물이 대통후보가 된거다. 문재인도 마찬가지다. 대중동원 유사전체주의체제는 이렇게 숙성되는거다”라거나 “자국민을 노비로 삼았던 세계 유일 국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원하는 대깨문들이 인구의 대략 30-40%를 차지하는데, 놀랍게도 이 수치는 조선시대 노비의 숫자와 일치한다”는 등 한국을 비하하는 극우 성향 글도 눈에 띈다.
세종문화회관 대상 행감에선 안호상 대표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이 재차 거론됐다. 안 사장은 2015년 국립극장장 재임 당시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향이 온다’의 손진책 연출을 교체하려고 시도했다는 의혹, 국립무용단 ‘향연’ 공연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민간 보조금 예산을 전용한 의혹 등을 받는다. 김춘례 의원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장이 왔다는 것은 과연 오 시장이 시민을 사랑하고, (세종문화회관의) 정상화를 바라는지 의심마저 든다”고 비판했다. 특히 여당 시의원들은 이원재 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 제도개선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이 위원장은 “많은 피해자가 고통스러워하는데 본인은 단 한번도 공개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진실게임을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했고, 안 사장은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도 “같은 시대 아픔을 같이하고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11일 예정된 대변인실 대상 행감에선 큰 격돌이 예상된다. 이창근 대변인 명의로 시가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지난 6년간 민간위탁·보조금 사업의 문제점을 짚은 발언록을 보도자료로 내자 지난 4일 행감 중단 파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8일 행감 재개를 알린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에서 “이번 사태를 자초한 오 시장의 성의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그리고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을 위반하고 기만과 후안무치의 말장난으로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이창근 대변인을 즉각 경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시정 운영을 대외적으로 전달하는 대변인(2급직)을 내부 공무원을 쓰지 않고, 개방형 임기제로 바꿔 이 대변인을 기용했다. 이 대변인 채용 당시 지난 오 시장 임기 때인 2010년 친환경 무상급식, 한강르네상스 예산안 처리를 두고 당시 개방형 대변인과 시의회 간의 극한 대립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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